기아자동차는 올해 '현대차 3인방' 가운데 실적개선 속도가 가장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회복과 특별소비세 인하 등에 힘입어 내수 시장 여건이 좋아지고 있는데다 쏘렌토,카렌스 디젤 등 주력 분야에서 신차종을 잇따라 출시함으로써 큰 폭의 매출 증가가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가가 연초대비 50%가량 오른 것도 이같은 실적호전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다. 최근 출시되기 시작한 쏘렌토는 현재 계약대수만 2만2천대에 달하고 있다. 카렌스 디젤 역시 올해 목표치인 5만대 판매는 무난할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올들어 지난 2월까지 내수시장에서의 총 판매대수는 5만8천3백여대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 정도 증가했다. 미국 판매도 2월까지 34% 늘어났다. 이같은 실적호전에 힘입어 올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8.6% 증가한 13조4천2억원,영업이익은 50.1% 늘어난 7천8백36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순이익은 작년보다 소폭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해 특별이익이 포함돼 있음을 감안할 때 실제 순이익은 증가할 전망이다. 최대식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우리사주(1천만주)및 채권단 출자전환분(5천5백만주)등 애 수급측면에서도 물량 부담요인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GM의 대우차 인수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 역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최 연구위원은 "실적과 수급 등을 고려할 때 적정주가는 1만5천원 정도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외 경쟁업체에 비해 주가수준이 낮다는 점은 향후 주가상승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GM 22배,다임러크라이슬러 16배,르노 16배,도요타 12배 등 해외 자동차업체의 PER와 비교할 때 기아차(9.4배)의 주가수준은 여전히 낮은 편이기 때문이다. 외국인의 국내 시장참여가 확대될 경우 주가가 한단계 레벌업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 [ 한경.LG투자증권 공동기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