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전환에 성공하는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대부분 지난해 자회사 손실이나 감가상각 등 영업외적인 일시적 악재로 적자를 냈다가 올들어 영업이 살아나고 있는 업체들로 1·4분기 중 흑자전환이 확실시되는 곳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일부는 IT(정보기술)사업 발주가 거의 이뤄지지 않은 연초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잇따라 사업을 수주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15억원의 순손실을 냈던 비트컴퓨터는 14일 "올 1∼2월 중 매출 50억원을 올렸으며 3월까지의 1분기 누적매출은 70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매출(39억원)에 비해 79% 가량 늘어난 것이다. 순이익도 매출액의 15% 내외로 잠정 집계되고 있어 1분기 순이익은 10억원선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흑자전환은 비트컴퓨터가 지난해말 의료기기 판매자격을 새로 취득,그동안 부진했던 영업 활동을 올들어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료기기 판매자격이 없었던 비트컴퓨터는 자사가 판매하는 의료정보시스템이 솔루션에 기반을 두고 있는 상품임에도 불구,지난해 6월 서버가 하드웨어라는 관계당국의 판정에 따라 하반기 내내 영업이 부진했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당초 매출 목표의 60%(1백96억원)를 올리는 데 그쳤다. 무인경비시스템 업체인 에스오케이는 1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에 비해 30% 이상 증가한 6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미 1∼2월 중 매출이 38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매출을 뛰어넘었다. 1∼2월 경상이익이 3억원에 달해 1분기 전체로는 4억원을 웃돌 전망이다. 이 회사 박희선 이사는 "현대건설이 건설하는 아파트에 공급키로 한 무인경비시스템 매출이 지난해 4분기부터 발생하기 시작하면서 실적이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엔 매출이 기대 만큼 오르지 않아 7억8천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2억원의 적자를 냈던 케이디씨정보통신은 "1∼2월 매출이 지난해 1분기 수준인 60억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1분기 매출은 8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영업이익률이 10%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1분기 흑자전환이 확실시된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연초 비수기인 상황에서 이같이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것은 지난해 11월 파워콤에 대한 광역 랜(LAN)망시스템 공급을 시작으로 관련 시스템 사업수주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올들어 5건의 사업을 수주했으며 랜망 시스템 기술에 대한 선점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중계기업체인 케이엠더블유는 자회사 관련 환차손 등이 사라지면서 흑자전환이 확실시되고 있다. 작년 1분기에만 51억원의 적자를 봤던 이 회사는 올 1분기 매출은 작년과 비슷한 1백90억원선으로 예상되지만 영업이익(9억7천만원)과 경상이익(4억3천만원)은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는 35억원 규모의 자회사 관련 환차손,73%에 달했던 높은 제조원가,24억원의 연구개발비 상각 등으로 8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그러나 자회사 매각 및 제조원가율(68%) 하락 등으로 지난해의 실적 악화요인이 상당부분 해결됐다고 말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