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안채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며 금리가 소폭 하락했다. 매수세가 국고채까지 확산됐으나 강도는 그리 강하지 않아 금리는 박스권에 제한됐다. 주가도 움직임도 크지 않아 큰 폭의 금리 등락을 막았다. 21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권 수익률은 전날보다 0.03%포인트 하락한 5.93%에 마감했다. 5년 만기 국고채권 수익률도 0.03%포인트 내린 6.88%로 마쳤다. 3년물 국채 금리는 전날 미국 주가가 급등한 데 따라 5.98%에 매수 호가가 나오며 상승 출발했으나 곧 보합권으로 복귀했다. 장 후반 주가가 한때 약세 반전하자 내림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회사채 수익률 역시 소폭 하락했다. AA- 등급 및 BBB- 등급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 수익률은 모두 전날보다 0.03%포인트 하락, 각각 6.90%와 11.06%를 가리켰다. 이날 시장은 통안채 2년물 거래가 눈에 띄게 증가하는 특징을 보였다. 최근 지표물 금리 변동이 크지 않자 투자자들은 통안채로 관심을 돌리는 모습이었다. 2년물 통안채 금리는 전날보다 0.02%포인트 하락한 5.86%를 기록했다. 통안채 거래가 활발해지자 국채 선물에도 매수세가 이어졌다. 3월물은 104.55로 전날보다 0.18포인트 오르며 닷새 연속 상승했다. 개장초 하락세로 시작했다가 장중 매수세가 우위를 보이며 상승 전환했다. 거래량은 4만6,048계약으로 평소에 조금 못미쳤다. 외국인은 2,665계약 순매수한 반면 은행은 2.466계약을 순매도했다. ◆ 미국 경기 지표 주목 = 시장에는 이날 발표되는 미국 경제지표가 경기 호전 추세에 역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퍼져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의 1월 경기선행지수가 0.5% 증가, 전달의 증가율 1.2%에 크게 못미칠 것으로 추정했다. 2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FRB) 제조업지수도 전달의 14.7보다 낮은 13.0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선물회사의 한 관계자는 "지수가 악화되거나 지수 개선 추세가 둔화될 경우 국내 채권 금리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경제지표가 예상대로 나와도 금리 하락은 제한될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찮다. 금요일이 은행권의 2월 하반월 지급준비일이라는 횡보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경기선행지수의 경우 전달 워낙 큰 폭으로 개선돼 1월 들어 개선 추세가 둔화되는 것으로 보일 뿐"이라며 "미국 시장이 지수의 영향을 받아 크게 움직이는 경우에만 국내 채권 시장도 반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한국은행 저금리 기조 재확인 = 전철환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향후 통화 정책은 경제활성화를 뒷받침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 않도록 탄력적으로 운용할 것임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경기회복보다는 물가안정에 무게를 뒀다. 전철환 총재는 "현재 금리가 급등할 요인은 없으며 금리가 변동할 경우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물가 상승률은 중기 목표치인 2∼4%선보다 더 낮게 유지시키려 노력할 것"이라고 말해 인플레기대를 차단하는 모습이었다. 시장 관계자들은 전철환 총재의 발언에서 인플레 기대 차단 수준 이상의 특별한 것을 찾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LG투자증권의 윤항진 연구위원은 "월초 금통위에서 밝힌 정책기조에 별다른 변화가 없다"며 "이같은 통화정책기조는 채권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 월말까지 금리가 6%선 아래에서 횡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