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는 예부터 지조의 상징이다. 비바람이 치고 폭풍이 불어도 쓰러지거나 꺾이지 않는다. 대나무가 비바람에도 잘 버티는 비결은 뭘까. 그건 모양새 사납게 튀어나와 있는 마디 때문이다. 일정한 간격을 두고 형성된 마디가 대나무를 꼿꼿하게 지탱해 준다. 재미있는 건 마디를 형성하는 기간에는 대나무가 잠시 성장을 멈춘다는 사실이다. 주식투자에도 때론 잠시 멈춰 서 온 길을 뒤돌아 보는 게 도움이 된다. 상승세를 잠시 멈춘 주가가 재상승에 나서기 위해서는 바닥 다지기가 필요하다. 뒤로 밀린다고 겁먹을 일이 아니다. 잠시 멈춰 쉬는 시간에 시장과 투자자의 마음에도 마디가 생긴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