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2월도 어느덧 막을 내리려 한다.

3월은 봄이 오는 길목이지만 주식시장에선 봄이 오는 소리를 듣기가 어렵다.

2월장은 570~620선의 박스권에 갇혀 이종목 저 종목을 옮겨다니는 "눈치 장세"였다.

그런 기조가 3월에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저금리 기류를 타고 부동자금이 증시주변을 기웃거리고 있으나 매수 신호탄이 될 모멘텀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미국의 추가 금리인하가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경기급랭 우려를 상쇄하는 수준에 머물 것이란 분석이 오히려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다만 연기금 등이 하방경직성을 담보해 줄 것으로 보여 지지선으로 여겨지는 550~570 아래로 쉽게 잠수하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증시전문가들은 박스권 탈출이 여의치 않은 점을 감안,자사주 소각관련주,M&A관련주 등 테마주와 저평가된 실적호전주를 단기매매하는 전략이 좋을 것이란 의견을 내놓고 있다.

◇주요재료=''외풍''에 흔들릴 것이란 분석이 많다.

미국의 추가 금리인하 여부와 인하폭에 대한 나스닥시장의 반응이 국내 증시의 시계추가 될 것이란 얘기다.

국내 증시의 ''큰손''인 외국인 매매는 아직까지 그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우선 3월1일 발표되는 2월 NAPM(전국구매관리자협회) 경기지수 발표가 3월 증시에 모멘텀을 가져다줄지 여부가 최대 관건으로 꼽힌다.

이는 3월20일 열리는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의 금리인하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미국 실물경제는 작년 4분기 성장률이 1.4%까지 하락하는 등 리세션(침체) 모습을 보이고 있는 데다 제조업의 재고정리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등 실물쪽에서의 긍정적 신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에 따라 미국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3월중 최소 0.25%포인트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추가로 어느 정도를 더 내릴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적으로는 증시 유동성이 얼마나 보강되느냐가 열쇠다.

초저금리 상태에도 불구하고 증시로의 추가 자금보강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어 자금시장 선순환에 대한 불안감이 잠복해 있다.

대신증권 신용규 수석연구원은 "유동성장세가 경기의 바닥 확인을 전제로 한 실적장세로 이어지지 못하는 것은 자금유입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3월 위기설이 나돌고 있는 일본기업의 3월결산 결과와 반도체가격 동향 등도 체크포인트라고 설명했다.

3월중에는 기업의 지난해 실적발표가 마무리되고 주요 제조업들의 1분기 실적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 경기논쟁이 가열될 공산도 크다.

◇주가전망=보수적인 전망이 압도적이다.

대신증권은 주가가 550∼600선의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대신증권은 월초 반등시마다 고가 매도 또는 관망세 유지가 바람직하며 충분한 조정기간을 거쳐 월후반 재차 저가매수에 가담하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대우와 교보증권은 550∼620선의 박스권을,삼성증권은 570∼620선을 예상했다.

◇유망종목과 투자전략=삼성전자 SK텔레콤 등 핵심블루칩을 3월의 유망종목으로 꼽은 증권사는 없다.

''눈치 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삼성증권은 중가권 실적호전주에 매매를 국한할 것을 권유하고 나섰다.

LG투자증권은 증권 등 금리인하 수혜주와 실적호전 개별종목을 선별 매매하라고 강조했다.

교보증권은 제일모직 태평양 구조조정에 성공한 종목을 추천했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