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도 여느 상장회사와 마찬가지로 주식시장에서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

올해 예상 순이익이 8백30억원,EPS(주당순이익)는 3천11원에 달하지만 현재 주가가 6천6백원 선에 머물고 있고 PER(주가수익비율)도 2.2배에 불과하다.

연초 1만3천원 대를 기록했으나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이 이처럼 저평가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백화점 매출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가장 큰 원인이다. 실제 백화점업계의 매출 증가율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월중 서울지역 백화점 점포의 전월 대비 매출액 감소율은 현대백화점이 7.0%,롯데 5.6%,신세계 13.7% 등을 기록했다.

둘째로는 경기와 무관하게 향후 백화점산업의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란 전망도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할인점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셋째 ''현대그룹'' 이미지가 아직 남아 있어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경쟁업체인 신세계와 주가 차이가 크게 벌어지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그러나 실상은 지난 99년 4월 현대그룹에서 완전히 분리돼 그룹 리스크는 없다.

SK증권은 현대아산에 1백31억원,현대상선에 1백91억원을 출자한 것을 제외하면 현대그룹과는 무관한 회사라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악재만 있는 건 아니다.

주가 전망을 밝게 하는 부분으로 고급화 전략을 꼽을 수 있다.

증권업계는 백화점업계가 저성장이란 한계를 벗어나려면 전문화 및 차별화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이런 점에서는 고급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현대백화점이 ''빅3'' 중 가장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창권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와관련,"경기 악화에도 불구하고 적정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매수 의견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매출을 전년 대비 10% 늘어난 1조6천5백억원,영업이익을 37% 증가한 1천2백20억원,당기순이익은 80% 증가한 8백3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올해 실적이 지난해보다 크게 호전됐기 때문에 현금배당도 최소 지난해(12%) 수준 이상으로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교보증권은 현대백화점의 내년 매출을 1조7천5백억원,당기순이익을 7백10억원으로 각각 예상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