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회사 사외이사중 2백명이 회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또 10만주 이상 대량으로 갖고 있는 사외이사도 27명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기업 내부견제자로서의 사외이사 역할에 대한 의문이 고조되고 있으며 사외이사가 경영정보를 이용해 대규모 차익을 챙길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이 민주당 김경재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99개 상장사의 사외이사 2백명이 회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회사 사외이사 총수(6백45개사 1천4백95명)의 13.38%가 회사 주식을 갖고 있는 셈이다.

회사 주식을 갖고 있는 사외이사들은 대부분 10만주 미만(1백73명)을 보유하고 있지만 10만∼20만주가 10명, 20만∼30만주가 4명, 30만주 이상도 13명에 달한다.

이들 사외이사 보유 총 주식수는 1천2백45만3천7백69주로 1인당 평균 6만2천2백68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별로는 1% 미만이 1백89명으로 가장 많고 1% 이상 2% 미만 4명, 2% 이상 7명의 분포를 보이고 있다.

회사주식을 가장 많이 갖고 있는 사외이사는 한빛여신전문의 강병중(부산상공회의소 회장)씨로 4.64%에 달하는 1백67만5천9백50주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동도시가스의 사외이사인 최영식씨도 4.46%(14만1천3백55주)를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주요주주가 사외이사를 겸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사외이사들은 대부분 회사의 실권주를 사내이사와 함께 인수함으로써 회사주식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법적으로는 하자가 없다"고 말했다.

최명수.정태웅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