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300선이 한달여 만에 다시 무너졌다.

증시관계자들은 삼성전자를 비롯, 블루칩이 하락세를 주도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 타이거펀드에 이어 장기 투자자인 템플턴펀드 등 외국계 투자자
들이 선물매도에 가담하는 것도 우려감을 증폭 시키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이건 기관이건 아직 극단적인 행동을 보이지 않고 있어 "증시
대폭락"이라는 상황까지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300선을 둘러싼 횡보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는 의견이 많다.

<>주가 바닥은(이충식 동원경제연구소 동향분석실장) =러시아의 디폴트선언,
중남미 외환위기 증폭 등 잇따른 외부악재에도 불구, 300선은 견고히 지켜져
왔다.

세계 경제불황 타개를 위한 선진국간 금리인하 등 공조체제가 가동되지 않고
있고 일본증시 폭락 등 아시아 주변상황도 불투명하지만 더이상 나빠질 것은
없다는 판단이다.

300선을 이탈한 박스권 장세가 예상되지만 연중 최저치(6월16일)인 280선
이하로 가지는 않을 것 같다.

<>외국인 동향(이진용 크레디리요네증권 서울지점장.이동율 시티증권 영업
부장) =9월 선물 만기일인 지난 10일이후 외국인은 매도 우위를 보였다.

매수 규모도 크게 줄었다.

지난해 외환위기 당시의 "셀 코리아(sell korea)는 아니지만 관망세는
분명하다.

외국인투자자들이 아시아 시장에 대해 투자비중 축소에 나선 만큼 한국시장
도 예외는 아니다.

당분간 이들이 매수 우위로 돌아서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외환사정이 더욱 나빠지고 기업 구조조정이 불투명해지면 최악의 상황으로
갈 수도 있다.

300선의 하향 이탈은 불가피하다.

<>증시수급여건(박인수 신영증권 기업분석팀장) =시장 내부적으로 매도세를
받쳐줄 세력이 없다.

외국인은 관망하고 있고 기관투자가는 매도우위에변함이 없다.

개인투자자도 국제 금융시장 불안과 시장침체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이달 중순 2조원을 넘어섰던 고객예탁금도 다시 1조8천억원대로 떨어졌다.

단기적으로는 삼성전자의 유상증자 청약이 마무리되는 23일까지 수급여건이
개선되지 않을 것이다.

금주에 열릴 미.일 정상회담 결과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투자전략(윤삼위 LG증권투자전략팀 조사역) =3백선을 둘러싼 횡보장세에서
는 단기매매를 권하고 싶다.

중소형주중 재무구조 우량주와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최근 낙폭이 컸던 삼성전자 등 블루칩과 대형주를 저점 매수하는 전략도
구사할 시점이다.

< 최인한 기자 jan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