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신용평가기관의
평가능력을 높이고 기관투자가의 수요기반을 확충시킨뒤 정크본드(Junk Bond)
의 발행을 정착시켜야 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11일 증권감독원은 "정크본드 발행에 대한 검토"라는 보고서를 통해 <>정크
본드를 발행하는 기업에 대한 정확한 신용평가와 <>발행물량을 투자신탁회사
나 보험사가 사들일수 있도록 하는 수요기반 확충이 정크본드 시장 형성의
선결과제라고 강조했다.

또 정크본드 발행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리를 선정해 기준금리보다 3~4%
포인트 높게 정크본드의 발행이자율을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증감원은
분석했다.

정크본드는 지난 6월 재정경제원이 기업의 자금조달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신용등급 BB등급이하인 기업의 무보증채권 발행을 허용함으로써 시장 형성의
길이 열렸다.

그러나 일부 부도유예기업이 신용등급 D등급으로 무보증채를 발행했을뿐
투신 보험 등 기관투자가들이 내부적인 운용규칙으로 지급불능위험이 큰
정크본드의 편입을 막고 있어 아직까지 고위험 고이율의 정크본드가 발행된
적은 없다.

정크본드시장이 형성되면 지하에 잠자고 있는 사금융을 제도권으로 유인할수
있으며 기업어음 등 단기부채에 의존하고 있는 기업의 자금구조를 장기부채인
회사채로 대체할수 있다고 증감원은 덧붙였다.

증감원의 한 관계자는 "정크본드의 발행은 금리자유화의 최종단계로 채권
시장의 자율화와 성장은 물론 꼬일대로 꼬인 현재 자금시장의 해법이 될수
있다"고 말했다.


<> 정크본드란

신용도가 취약한 반면 이를 보상하는 높은 금리(리스크프리미엄)가 붙은
무보증채권을 말한다.

신용도가 낮아 은행대출이나 사모사채 발행이 어려운 기업의 자금조달수단
으로 주로 활용된다.

발행기업의 신용평가등급이 BB등급이하여서 채무불이행 위험은 매우 크다.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발행금리는 높아지며 신용등급 BBB이상인 투자적격
채권과 대별된다.

지난 70년대 후반 미국의 투자은행들이 고위험 고이율의 채권 인수에
참여하면서 정크본드시장이 처음으로 형성됐다.

미국에서는 지난 92년이후 정크본드의 발행이 급증하고 있다.

<최명수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