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리가 하향안정 추세를 보임에 따라 LG전자 현대건설 금호건설
한진중공업 동원산업 등 차입금 규모가 크지만 재무구조가 비교적 건실한
기업이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회사채 수익률이 3개월여만에 11%대에 진입하는 등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경기침체에 따른 기업들의 설비투자 축소 등으로 향후
금리 안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은행권이 보수적인 자금운용을 계속하고 있고 수출여건 개선으로 수출
관련 기업들의 자금흐름이 개선됨에 따라 채권시장에 자금이 몰려들어 향후
11%대 중반까지 금리의 추가하락할수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라 차입금 규모가 크고 금융비용 부담이 많은 업체들 가운데 안정성
이 높은 대기업 계열사나 대형 제조업체, 건설업체 등의 금리부담의 줄어들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9조원의 매출에 1천5백억원의 경상이익을 목표로 하고 있는 LG전자는
지난해 금융비용 부담율이 5.1%였으나 올해 4%대로 낮출 계획이고 이자율
하락에 따라 1백억원 안팎의 이익 증가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차입금 규모가 1조2천억원에 이르는 한진중공업과 이자비용이 지난해 각각
2백42억원과 2백61억원이 들어간 동원산업, 아남전자 등 대형 제조업체들도
금리 하락과 업황 호전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또 한진(이자비용 179억원), 삼성항공(972억), 쌍용양회(1천1백54억원),
현대종합상사(3백91억원) 등과 부채규모가 큰 현대건설, 금호건설, 극동건설,
삼부토건 등 대형 건설사들도 금융비용 부담이 줄어든데 따른 수혜업체로
꼽히고 있다.

<김남국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