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행장 서덕규)은 "21세기 초일류은행"을 경영비전으로 내세우고
내실을 다지고 있는 우량은행이다.

지역내의 수신기반을 확고하게 다져 뛰어난 경영실적을 내고 있다.

지난해 각종 충당금을 1백% 적립하고도 큰 폭의 이익을 낸 것.

공식통계론 지방은행중 최대의 이익을 기록했으나 사실상 전체 은행을
통틀어 최대규모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다른 은행은 주식평가손에 따른 충당금을 30%수준만 반영해 장부상으로
소폭 흑자를 냈다.

그러나 대구은행처럼 평가손충당금을 1백% 적립했을 경우엔 거의 모든
은행이 수천억원의 적자상태다.

따라서 5백63억원의 순이익을 남긴 대구은행이 이익규모 1위라는게
대구은행측의 설명이다.

이 은행은 지난해 9월 미국의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로부터 국내은행중
최고수준의 신용평가등급인 A3등급을 획득했다.

물론 탄탄한 재무구조가 평가를 제대로 받은 것이다.

1인당 생산성이 국내은행중 최고라는 점도 이 은행의 뛰어난 수익성을
보여준다.

지난해 이 은행의 1인당 순이익은 1천6백20만원으로 4대 시중은행의
평균(7백60만원)보다 두배를 넘었다.

이 은행은 성장성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총수신고와 대출금이 매년 20%이상 늘어나고 있다.

지역내 시장점유율도 꾸준한 증가세다.

이같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올해 총수신과 대출 및 당기순이익 등의 목표치를
약 30%나 늘려잡았다.

부실여신비율도 다른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진로와 삼미에 각각 2백47억원과 1백99억원의 여신이 있을뿐 한보그룹에
대한 여신은 전혀없다.

특히 대구지역의 어음부도율이 0.50% 수준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크게 높은
상태임에도 이 은행은 꾸준하게 이익을 내고 있다.

은행측은 "지난해말 주당 순자산가치는 1만4천6백58원으로 1만5천원선인
신한은행과 비슷한 수준이며 자기자본이익률은 9.32%로 신한은행(6.85%)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은행측은 또 "고객들로 하여금 건강하고 편리하며 활기찬 은행으로서의
이미지를 갖게 하는게 성장의 비결"이라며 "올해도 12개 점포를 신설,
점포수를 2백16개로 늘려 지역주민과 밀착된 경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최명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