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이 부도처리됨에 따라 주식시장에 충격파가 예상되고 있다.

투자자들의 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어 반등을 모색하던 증시의 발목을 잡을
공산이 크다.

환영철강에 이은 잇단 부도사태로 투자자들의 심리적 충격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증권전문가들은 한보철강의 자금난이 주가에 일부 반영된 상태이나 또
한차례의 증시공황이 일어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지난 8일이후 단기간에 1백포인트이상 오른후 조정을 받고 있는 터여서
시장이 무기력해질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 많다.

게다가 한보철강의 채권을 인수하거나 지급보증한 증권사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밝혀져 증권업계에도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한보철강의 부도처리방침이 전해진 23일 한보철강의 주가는 상한가와
하한가를 오르내리는 심한 주가변동을 겪으면서 무려 1백64만여주가 거래돼
거래량 1위에 오르기도.

이날 하한가로 출발한 한보철강은 전장한때 제3자 인수에 대한 기대로
상한가인 6천2백20원까지 올랐으나 부도처리방침이 전해지면서 후장한때
다시 하한가로 밀리는 등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인 것.

장 마감무렵 소량의 반발매로 하한가를 면한 5천3백90원에 마감.

한보그룹 계열사인 상아제약의 주가도 하한가로 출발, 장중한때 전날보다
7백원이나 올랐으나 다시 하한가 근처인 1만1천5백원에 마감돼 한보철강과
비슷한 주가변동을 격었다.

<>.부도난 한보철강의 주식은 24일 하루동안 매매거래가 정지된후 25일
관리대상종목으로 편입돼 매매가 재개된다.

이후 법원이 한보철강의 법정관리신청을 받아들이면 회사정리절차(법정관리)
가 끝날 때까지는 상장폐지가 보류된다.

만일 법정관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부도시점으로부터 3년동안 상장
폐지가 미뤄지고 그동안 회사가 회생하지 못하면 정리매매를 거쳐 상장폐지
된다.

< 최명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