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의 야외 오페라로 화제를 모은 이탈리아 파르마극장 초청「아이다」가 18일 오후 8시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20일까지 3회에 걸쳐 무대에 올려질 이번 공연은 지난 봄 장이모 감독 연출의「투란도트」에 이어 국내 공연계에 대형 야외 오페라 '붐'을 일으키며 안팎의 주목을끌었던 작품. 특히 총 제작비가 당초 70억원에서 80억원 수준으로 늘어나 국내 오페라 제작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으며, 출연진도 말 55마리, 코끼리 10마리, 낙타 6마리 등70여마리의 동물들을 비롯해 1천여명의 엑스트라 등 총 1천500명에 이른다. 주경기장 한쪽면을 통틀어 세워질 무대는 가로 100m, 세로 25m에 15층 아파트높이로, 거울같은 특수 소재를 활용한 '미러 시스템', 프로젝터를 활용한 영상 투사등 첨단 기법과 장치들이 동원돼 화려한 장면들을 연출하게 된다. 주요 스태프들과 성악가들 역시 이탈리아 등 외국에서 대거 초청됐다. 지난 1987년 이집트 룩소르「아이다」공연을 지휘했던 도나토 렌제티가 이번에도 지휘를 맡았으며, 연출자로 스테파노 몬티, 무대 감독에 안토니오 마스트로마테이, 음향감독에 다니엘레 트라몬타니 등이 참여했다. 출연진들도 테너 주세페 자코미니.크리스찬 요한슨(라다메스 역), 소프라노 마리아 굴레기나. 올가 로만코(아이다 역), 메조 소프라노 마리아나 펜트케바.캐롤린세브론(암네리스 역) 등 세계적인 성악가들로 채워졌다. 한편 개막을 사흘 앞둔 지난 15일 올림픽 주경기장에서는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인 2막 개선행진 장면을 중심으로 한 드레스 리허설이 오후 8시부터 1시간 가량진행됐다. 완성된 모습으로는 이날 처음 공개된 무대는 전체적으로 심플하고 아방가르드적인 디자인에 황금빛 조명, 대형 프로젝터로 무대 좌우를 시시각각 비추는 영상, 화려함을 부각시키는 거울 효과 등이 가미돼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무엇보다 관심을 모았던 부분은 바로 음향. 주최측은 관객석 어디서나 최적의사운드를 즐길 수 있도록 경기장을 총 20개의 구획으로 나눠 각각의 구역마다 10여개의 스피커를 설치하는 등 모두 150여개의 스피커를 투입했다. 또 오케스트라의 소리를 잡아내기 위한 3대의 디지털 믹싱 콘솔 등 첨단 음향기기들도 대거 설치됐다. 18-20일 본 공연은 오후 8시부터 시작돼 중간에 30분 휴식시간을 포함, 3시간에걸쳐 진행될 예정. 관객들은 늦어도 30분 전에는 입장을 마쳐야 하며, 입장 관객 전원에게는 오페라 글라스와 해설을 들을 수 있는 FM수신기가 무료로 제공된다. 개막일인 18일 공연에는 50여개 각국 주한 외교대사 부부를 비롯한 문화 예술계인사들도 대거 초청됐다고 주최측은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y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