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기(金政起) 방송위원회 위원장은 9일 "한국을 중심으로 중국, 일본 등 동북아 3국이 '범 아시아 위성공영 채널'을 운영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회장고학용.高學用) 주최 금요조찬 대화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이는 아시아 공영방송 사업자들이 위성방송이라는 새 기술도입으로 직면할 도전에 대응하기 위한 실질적인 탈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범아시아 위성공영 채널은 이슬람 문화권과 기독교 문화권과의 '문명충돌'의 완충역으로서 아시아적 중용의 가치를 내세울 수 있을 뿐 아니라 우리 입장에서 보면 문화와 시장의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위원장은 유리콘, 유로파, 유로뉴스, 유로스포츠 등 4개채널을 운영한 범 유럽 위성공영방송의 사례를 들면서 "유럽 공영방송사업자들이 미국의 방송수입물에 대응하고 상업방송에 대응하기 위한 공영방송의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해 지난 82-92년 이들 채널을 운영한 데서 교훈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함께 △일정수의 공공채널 의무편성 △시사토론 프로그램과 어린이 및 교육프로, 장애인을 위한 자막방송, 소외계층을 위한 프로 등 일정량 이상의 공익프로 방송 △독립제작자에 대한 재정지원 등을 디지털방송의 공익성 확보 방안으로 꼽았다. 그는 또 "디지털시대에 더욱 증가할 유료서비스방송은 정보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낳을 것"이라며 "따라서 소득격차가 정보격차로 이어지는 것을 막아 전국민이 디지털방송 혜택을 향유할 수 있도록 보편적 서비스를 확충하는 정책적 노력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명조기자 mingjo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