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싼타페
현대차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싼타페
세계에서 현대자동차가 제일 많이 팔리는 지역은 어디일까. 현대차가 자리잡고 있는 한국? 혹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라는 중국? 정답은 북미지역(현대차가 구분한 권역 기준)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도매 기준 82만5000대의 차량을 팔았다. 2위는 한국으로 72만7000대가 팔렸다. 3위는 유럽(54만1000대)이다. 눈에 띄는 것은 인도로 50만5000대의 차량이 팔렸다. 3위 유럽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다. 중국은? 35만2000대만 팔렸다.

2020년에는 어땠을까. 1위(북미 81만2000대)와 2위(한국 78만8000대), 3위(유럽 45만4000대)는 지난해와 같다. 당시 미국과 유럽의 자동차 판매 시장이 코로나19 대확산으로 수시로 멈추는 바람에 평소보다 판매량이 조금 떨어졌다. 반면 한국은 코로나19 대응에 상대적으로 선방하다보니 예년보다 더 판매량이 늘었다.

지난해와 다른 점은 4위와 5위다. 중국이 4위(44만대)였고, 인도는 5위(42만4000대)였다. 현대차의 중국 판매실적이 갈수록 떨어지다보니 1년 만에 순위도 한 계단 더 내려갔다.

시계를 2019년으로 돌려보면 중국은 3위(65만대)로 올라선다. 북미(1위 88만1000대)와 한국(74만2000대)에 이은 3위다. 4위 유럽(58만대)와 차이도 꽤 난다. 2018년엔 중국이 현대차의 2위 시장이었다. 당시 79만대가 중국에서 팔렸다. 한국 판매량(72만1000대)보다 더 많다.

2017년 이전엔 한 동안 중국이 1위였다. 2016년엔 1년에 100만대 넘게 중국에서 차량을 팔기도 했다. 지난 몇 년의 흐름을 살펴보면 중국 시장의 부진이 가장 눈에 띈다. 지난 3년을 돌아보면 유럽과 미국, 한국 시장에서 현대차가 선전하는 모습이다.

2010년대에는 중국이 현대차의 최대 판매처 역할을 했고, 2020년 이후엔 미국과 유럽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현대차의 올해 과제는 미국과 유럽 등 '잘 나가는' 시장에서의 선전을 이어가고, 부진한 중국에서 반전에 성공하는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