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슨 "사전협의 후 자금 사용하기로"…쌍용차 "확정된 것 없어"
에디슨모터스-쌍용차, 투자계약 체결 D-1…막판 협상중(종합)
에디슨모터스와 쌍용차가 M&A(인수·합병) 투자계약 기한을 하루 앞두고 막판 협상을 진행 중이다.

여전히 세부 협의가 진행 중이지만, 업계에서는 법정 기한인 10일 계약이 체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에디슨모터스는 10일 오후 3천48억원가량을 투자하는 내용이 담긴 본계약을 쌍용차와 체결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앞서 에디슨모터스와 쌍용차는 자금 사용처 사전 협의 여부를 두고 이견을 보였고, 이에 지난달 27일까지였던 계약 체결 법정 기한은 이달 10일로 연기됐다.

에디슨모터스는 계약금과 별개로 운영자금 300억~500억원을 추가 지원하는 대신 쌍용차가 자금 사용처를 사전에 협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쌍용차는 사업 계획과 기술 개발 등은 기업 기밀로 분류되기 때문에 자금 내역도 공유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이후 양측은 논의 끝에 운영자금 사용에는 잠정 합의했다.

다만 쌍용차는 운영자금 활용을 사전에 승인받는 것이 아닌 사용처를 통지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여전히 세부 협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아울러 별도 업무협약을 체결해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내부 인테리어와 그릴 관련 개선 사항을 올해 판매할 차량에 반영하기로 했다.

에디슨모터스는 운영자금을 추가 투입해 올해부터 출시되는 쌍용차 디자인을 개선할 계획이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올해 판매되는 차부터 바뀌어야 한다"며 "대시보드 등 내부 인테리어와 그릴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쌍용차 측은 에디슨모터스의 자금력 등을 재검토하고 있다며 계약체결이 완전히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쌍용차 매각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에디슨모터스가 자금 조달 계획을 변경했기 때문에 새롭게 자금 증빙을 해야 한다"며 "계약 체결에 앞서 쌍용차 매각 주간사가 에디슨모터스의 자금력을 살펴보고 있다.

계약은 내일 체결할 것 같다"고 말했다.

만약 양측이 끝내 세부 사항에 합의하지 못한다면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는 무산될 수 있다.

물론 서울회생법원이 계약 기한을 또다시 연기해 줄 경우 양측이 재협상에 돌입할 수 있다.

에디슨모터스는 앞서 쌍용차 인수를 위해 구성했던 컨소시엄에서 사모펀드 운용사 키스톤PE를 제외했다.

이에 키스톤PE의 투자금 1천50억원 가량을 다시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에디슨모터스는 투자에 적극적인 사모펀드 KCGI가 키스톤PE 몫을 투자하고, 지분도 추가로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준비가 안 됐는데 계약 체결을 하겠는가"라며 "(KCGI뿐 아니라) 2안, 3안도 다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디슨모터스-쌍용차, 투자계약 체결 D-1…막판 협상중(종합)
본계약이 체결되면 이후로는 채권자별 변제계획과 쌍용차 주식 감자비율 등이 담긴 회생계획안 인가 절차가 남는다.

쌍용차는 3월 1일까지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하고, 채권단 동의를 받아야 한다.

관계인 집회에서 채권단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법원의 최종 승인을 받을 수 있다.

통상 기업 M&A에서 인수 대금은 채권 상환에 활용된다.

쌍용차의 공익채권 규모는 3천900억원이며, 회생채권을 합치면 부채 규모는 1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익채권을 우선 변제해야 하므로 에디슨모터스의 인수대금 대부분이 공익채권 상환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회생채권 권리가 있는 채권자들이 낮은 변제율을 이유로 회생 계획안을 거부할 가능성도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