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 마몬트 라인, 금형·대칭 등 살펴야
루이비통 TC코드 통해 제작 시기 확인
샤넬 시리얼코드 담긴 스티커 확인
시계는 무브먼트 살펴보는 것이 가장 정확
전문가 "상급 가품은 육안으로 구별하기 어려워"
구찌 마몬트 미니 버킷백. 왼쪽이 정품, 오른쪽이 가품이다. [사진=이미경 기자]

구찌 마몬트 미니 버킷백. 왼쪽이 정품, 오른쪽이 가품이다. [사진=이미경 기자]

온라인 명품시장 규모가 커지며 가품(짝퉁)에 대한 소비자들 우려가 커지고 있다. 비대면 트렌드 확산으로 오프라인 판매 위주던 명품도 온라인 거래가 크게 늘어난 데다 중고 거래 시장 규모도 만만찮다. 얼핏 봐서는 진품과 다를 바 없어 자칫 비싼 돈을 주고 짝퉁을 사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명품시장 규모는 1조5957억원으로 전년(1조4370억원) 대비 10.9% 성장했다. 5년 전인 2015년(1조455억원)과 비교하면 52%나 커졌다. 다만 온라인 명품 플랫폼의 경우 대부분 병행수입 상품이다. 때문에 해당 제품이 백화점이나 면세점에서 판매하는 정품과 똑같은 상품인지에 대한 의구심도 적지 않다.

<한경닷컴>은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한국명품감정원의 박정용 부원장을 만나 진품과 가품을 구분하는 방법을 알아봤다.

진품·가품을 비교한 브랜드는 구찌, 루이비통, 샤넬 가방 및 롤렉스, 까르띠에 시계다. 현미경 등 전문가 장비 없이 일반인이 육안으로 구별할 수 있는 방법 위주로 설명했다. 다만 S급 가품의 경우 진품과 매우 비슷해 진품 감별시 전문가 도움을 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구찌 마몬트 마틀라세 라인의 진품(왼쪽) 및 가품 제품의 금형. 진품의 금형은 얼핏 보면 생활 스크래치가 난 것처럼 보인다. [사진=이미경 기자]

구찌 마몬트 마틀라세 라인의 진품(왼쪽) 및 가품 제품의 금형. 진품의 금형은 얼핏 보면 생활 스크래치가 난 것처럼 보인다. [사진=이미경 기자]

우선 구찌 마몬트 마틀라세 라인은 로고의 금형을 살펴봐야 한다. 진품은 가품과 달리 금형 위에 거뭇거뭇한 자국이 보인다. 언뜻 생활 스크래치처럼 보여 새제품이 아닌 것처럼 보일 수도 있으나 매장에 있는 새 제품 역시 거뭇한 자국이 있다.
체인의 마감 역시 진품과 가품은 다르다. 진품(왼쪽)은 양쪽의 대칭이 잘 맞지만 가품은 대칭이 잘 맞지 않고 한쪽으로 쏠려 있다. [사진=이미경 기자]

체인의 마감 역시 진품과 가품은 다르다. 진품(왼쪽)은 양쪽의 대칭이 잘 맞지만 가품은 대칭이 잘 맞지 않고 한쪽으로 쏠려 있다. [사진=이미경 기자]

구찌 마몬트 마틀라세 라인은 나사에도 차이가 있다. 진품(왼쪽)의 경우 별모양이나 일자(-)모양의 나사를 사용하지만 가품은 십자(+) 모양의 나사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사진=이미경 기자]

구찌 마몬트 마틀라세 라인은 나사에도 차이가 있다. 진품(왼쪽)의 경우 별모양이나 일자(-)모양의 나사를 사용하지만 가품은 십자(+) 모양의 나사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사진=이미경 기자]

체인 마감 역시 진품과 가품은 다르다. 진품은 양쪽 대칭이 잘 맞지만 가품은 한쪽으로 쏠려 있는 경우가 많다. 나사에도 차이가 있다. 진품의 경우 별모양이나 일자(-) 모양 나사를 사용하지만 가품은 십자(+) 모양 나사를 사용하곤 한다.

구찌 제품은 가방 안쪽에 품번이 나와 있으니 이 점도 살펴보면 도움이 된다. 품번을 온라인에 검색하면 해당 모델이 나와야 하는데 가품 중 품번을 잘못 인쇄한 경우 해당 모델이 안 나올 수도 있다는 점을 참고하면 짝퉁을 가려내는 데 도움이 된다.
루이비통 토일렛 클러치백. 왼쪽이 진품 오른쪽이 가품이다. [사진=이미경 기자]

루이비통 토일렛 클러치백. 왼쪽이 진품 오른쪽이 가품이다. [사진=이미경 기자]

진품 루이비통 토일렛 클러치백(왼쪽)의 '루이비통' 각인은 가품보다 흐릿하다. [사진=이미경 기자]

진품 루이비통 토일렛 클러치백(왼쪽)의 '루이비통' 각인은 가품보다 흐릿하다. [사진=이미경 기자]

루이비통은 토일렛 클러치백을 통해 진품과 가품을 비교해봤다. 이 제품의 경우 지퍼 끝단 가죽의 '루이비통' 각인에서 차이점을 찾을 수 있다. 진품은 가품에 비해 오히려 각인이 희미한 게 특징이다. 다만 모든 루이비통 제품의 진품과 가품을 이같은 방식으로 구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정밀 감정은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좋다.
루이비통 제품 안쪽에는 TC코드가 적혀있다. [사진=이미경 기자]

루이비통 제품 안쪽에는 TC코드가 적혀있다. [사진=이미경 기자]

루이비통 제품 안쪽에는 TC코드가 적혀있다. 사람의 주민등록번호와 같은 TC코드는 영문과 숫자 조합이다. 이를 해석하면 가방이 만들어진 국가와 제작 시기를 알아낼 수 있다. 예를 들어 'DU2117'이라는 코드가 찍혀있다면 이는 2017년 21주차에 프랑스에서 만들어졌다는 의미다. 알파벳 두 자리는 제작 국가, 숫자는 두 자리씩 제작 주차와 연도를 뜻한다. 만약 중고 거래로 명품을 산다면 판매자가 주장하는 물건 구매날짜와 제품 속 TC코드를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

샤넬의 경우 캐비어백으로 진품 특징을 살펴보면, 샤넬 가죽 제품의 대표 소재인 캐비어는 특유의 딱딱하면서도 부드러운 특징이 있다. 때문에 샤넬 진품 캐비어 가방을 가진 사람이라면 가죽을 만져보기만 해도 진품과 가품을 구별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샤넬 가죽 제품은 내부에 시리얼코드가 스티커로 붙어있다. [사진=이미경 기자]

샤넬 가죽 제품은 내부에 시리얼코드가 스티커로 붙어있다. [사진=이미경 기자]

샤넬 가죽 제품은 내부에 시리얼코드가 스티커로 붙어있다. 각 제품마다 고유의 시리얼코드가 부여돼 있어 중복되는 번호는 없다. 혹시 중고 거래로 샤넬 제품을 팔려면 이 스티커는 떼면 안 된다. 중고명품매장 담당자가 시리얼코드가 없는 제품을 매입할 가능성은 낮고, 매입하더라도 가격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소비자는 이 코드가 중복되는지, 유효한 번호인지 구분하기 어렵지만 샤넬 본사 측은 해당 번호를 통해 샤넬 진품을 관리하고 품질 서비스를 제공한다. 시리얼코드가 없으면 이러한 서비스를 받기도 어려워진다는 점을 기억하자.

시계는 무브먼트(movement·시계 동력장치)를 보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가품은 아무리 치밀하게 만들어도 하이엔드급 명품 정품 시계의 무브먼트를 흉내 내긴 어렵다. 전문가는 오프너로 시계 후면부를 열어 진품과 가품 여부를 손쉽게 구별할 수 있다고 한다.
시계의 경우 후면의 체인 이음새 부분을 살펴보면 가품(오른쪽)은 진품에 비해 이음새가 제대로 맞아떨어지지 않는다. [사진=이미경 기자]

시계의 경우 후면의 체인 이음새 부분을 살펴보면 가품(오른쪽)은 진품에 비해 이음새가 제대로 맞아떨어지지 않는다. [사진=이미경 기자]

오프너 등 장비가 없는 일반 소비자가 진품과 가품을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 역시 후면부에 답이 있다. 후면의 체인 이음새 부분을 살펴보면 가품은 진품에 비해 이음새가 제대로 맞아떨어지지 않는 편이다.
버클의 왕관 모양 엠블럼에서도 차이가 난다. 진품은 버클과 엠블럼의 일체감이 느껴지지만 가품의 경우 다소 분리된 듯한 느낌이 든다. [사진=이미경 기자]

버클의 왕관 모양 엠블럼에서도 차이가 난다. 진품은 버클과 엠블럼의 일체감이 느껴지지만 가품의 경우 다소 분리된 듯한 느낌이 든다. [사진=이미경 기자]

버클의 왕관 모양 엠블럼에서도 차이가 난다. 진품은 버클과 엠블럼의 일체감이 느껴지지만 가품의 경우 다소 분리된 듯한 느낌이 든다. 롤렉스 제품은 6시 방향에 시리얼 번호가 적혀있다. 이 또한 샤넬 제품 시리얼 번호와 같이 각 제품에 주어진 고유 번호. 롤렉스 제품을 구매할 때 매장에서 제공하는 개런티카드에 적혀있는 시리얼 번호와 제품에 적혀있는 숫자가 같은지 잘 확인해보자.
까르띠에 제품은 핸즈(시곗바늘)로 진품과 가품을 구별한다. 진품(왼쪽)의 시곗바늘은 가품에 비해 은은한 파란색을 띤다. [사진=이미경 기자]

까르띠에 제품은 핸즈(시곗바늘)로 진품과 가품을 구별한다. 진품(왼쪽)의 시곗바늘은 가품에 비해 은은한 파란색을 띤다. [사진=이미경 기자]

까르띠에 제품은 핸즈(시곗바늘)로 진품과 가품을 구별한다. 까르띠에 시계는 90% 이상이 블루 핸즈(파란 빛깔의 시곗바늘)로 제작된다. 진품의 시곗바늘은 가품에 비해 은은한 파란색을 띤다.

다만 가품 디자인이 치밀해지며 이러한 방법으로 진품과 가품을 구별하기 힘들 수도 있다. 이 경우 기기 등을 보유한 전문가에게 감정을 맡기는 것이 나을 수 있다.

박정용 한국명품감정원 부원장은 "명품 감정 전문가는 현미경 및 루페 등을 사용해 제품을 더욱 면밀하게 살펴본다"며 "상급 가품은 육안으로 진품과 가품을 구별하는 게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품질과 서비스를 고려하면 국내 백화점에서 구매하는 게 가장 안전하고 편리할 것"이라면서도 "온라인 명품 플랫폼을 통해 해외 직구로 명품을 구매할 경우 판매처가 명확한지 확인하고, 해당 판매처가 정확하게 기재된 영수증을 보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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