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선거에서 4표 차 당선…"경쟁 후유증 수습하고 화합 도모할 것"
"타 상의·기관과 네트워크로 중소기업 지원…신산업·서비스업 육성"
이윤철 신임 울산상의 회장 "노사갈등 굴레 끊고 경제 재도약"
이윤철 제20대 울산상공회의소 회장은 "노사갈등 문제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울산경제 미래는 장담할 수 없다"라면서 "노사문제 굴레를 벗어나 지역경제가 재도약하도록 양대 노총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치열한 선거를 거쳐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이 회장은 3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선거 과정에서 성숙하고 단합된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책임감을 느낀다"라면서 "치열한 경쟁의 후유증을 수습하고, 상공인들 목소리를 경청해 상공계 화합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2월 17일 치러진 회장 선거에서 총 112표 중 50표를 얻어, 박도문 대원그룹 회장(46표)을 4표 차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지난 2일 취임한 이 회장은 울산 제일중, 대신고, 한국해양대 기관학과를 졸업했다.

전기공사업으로 시작해 토목건축 분야로 영역을 넓힌 금양산업개발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다음은 이 회장과의 일문일답.
-- 취임 소감은.
▲ 울산상의 제20대 회장으로 취임 인사를 드리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무거운 책임으로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저에게 상의 회장의 중책을 맡겨주신 것은 4차 산업혁명이라는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지역경제 위기를 극복하라는 사명을 부여한 것으로 생각한다.

지역 상공계와 각계의 소중한 뜻을 받들어 임기 동안 지역경제와 울산상의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

이윤철 신임 울산상의 회장 "노사갈등 굴레 끊고 경제 재도약"
-- 치열했던 선거 과정을 보면서 상공계 분열을 우려하는 시선이 많다.

상공계 화합이 과제로 꼽히는데.
▲ 사실 선거 과정에서 더 성숙하고 단합된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것 같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치열한 경쟁이었던 만큼 그에 따른 후유증을 수습하는 것이 중대한 과제일 것이다.

지역 곳곳의 상공인들 목소리를 직접 경청하면서 잘못된 부분은 개선하고, 부족한 부분은 채워가겠다.

또한 지역 상공계를 위해 봉사하고자 출마하신 상대 후보자분들의 제안도 충분히 검토해 상의 활동에 반영하겠다.

지역경제 회복에 대한 염원과 함께 상의 역할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울산상의도 끊임없는 혁신과 소통을 통해 회원사들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조직으로 거듭날 것이다.

-- 울산 경제와 산업 위기가 장기화하는 양상이다.

현재 지역 여건을 진단하고, 위기 타개책을 제시한다면.
▲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예기치 못했던 코로나19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기술혁신을 강요하고 있다.

또 환경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고, 비대면 경제로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변화들은 수출과 중화학공업 중심의 울산경제에 위기로 작용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패러다임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주력산업은 친환경·고부가가치의 미래제품을 생산하고, 울산 미래를 책임질 신성장 산업을 육성해 험난한 국제 경쟁환경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이런 환경변화에 울산 기업인들의 도전정신과 불굴의 의지가 반영된다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울산은 '지속 발전도시'로 남아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이윤철 신임 울산상의 회장 "노사갈등 굴레 끊고 경제 재도약"
-- 침체한 주력산업 활성화와 신산업 육성이 동시에 필요한 상황이다.

울산상의 역할은.
▲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비철금속 등 울산 4대 주력산업은 반복되는 세계 경제 위기 속에서 점차 경쟁력이 약화하고 있다.

과도한 규제는 경영활동의 발목을 잡고 있다.

더욱이 4차 산업혁명의 경제 대전환이 진행되면서 지역 상공계는 생존의 갈림길에 내몰리고 있다.

울산이 미래에도 지속발전 가능한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패러다임 전환에 신속히 대응하고 신산업을 육성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울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아홉 개의 성장다리(9-bridges)를 완성하는데 울산상의도 최선을 다해 지원하고자 한다.

특히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조성사업이 울산 주요 주력산업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온 힘을 쏟겠다.

앞으로 울산은 세계적인 에너지 허브 도시로 자리 잡게 될 것이며, 그중에서 부유식 해상풍력사업이 친환경 재생에너지의 주력산업이 되도록 역할을 다하려 한다.

울산의 새로운 먹거리 사업으로 조성되도록 상의도 적극적으로 돕겠다.

-- 중소기업 지원과 육성을 위한 복안은.
▲ 기술력과 인적자원 확보, 자금조달 등에 고충을 겪고 있는 중소 회원 기업에 특단의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매칭펀드 확대 등 각종 지원책을 강구해 특허·브랜드·디자인 등 지식재산 기술력 확보를 지원하고, 구직자와 재직자 직업훈련을 확대 제공하겠다.

회원사 방문을 정례화하고, 업종별·단지별 협의회와 간담회를 통해 현장의 애로 사항을 수렴할 것이다.

발굴한 애로 사항 해결을 위해 정부 부처는 물론 지자체의 규제개혁추진단, 타 상의, 기관 등과 구축한 네트워크를 통해 건의 단계부터 추진 경과를 수시로 회원사와 공유하고 소통하겠다.

회원사들이 경영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

이윤철 신임 울산상의 회장 "노사갈등 굴레 끊고 경제 재도약"
-- 임기 중 역점을 두고 추진할 사업이나 정책은.
▲ 울산은 노동집약적 산업의 비중이 높은 편으로, 경제·사회 전반에 걸쳐 노사관계에 따른 영향에 매우 민감하다.

노사갈등 문제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울산경제 미래는 장담할 수 없다.

울산이 노사문제 굴레에서 벗어나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대화와 양보를 통한 사회적 대통합 분위기를 만들어 가야 하는 만큼, 양대 노총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겠다.

또 제조업 중심도시인 울산은 상대적으로 서비스산업이 취약하다.

관광, 바이오 게놈산업 등 신성장 서비스산업 육성으로 제조업에 편중된 산업구조를 보완하고, 산업간 균형발전 방안을 모색하겠다.

경제 상황이 어려울수록 교육에 대한 열정과 관심이 높아지는 것 같다.

지역에서 접하기 어려운 최신 경제 트렌드와 이슈에 대한 강의와 정보제공으로 회원사들 경영자질 향상에 힘쓰겠다.

이 밖에 지역 중소기업의 취약한 지식재산권 창출을 위한 지원사업을 수행하며 글로벌 지식재산 경쟁력을 강화하고, 우수 아이디어를 보유한 예비창업자들을 발굴해 해외 출원지원과 브랜드 디자인 개발 등 후속 지원책을 마련하고 기술창업을 지원하겠다.

울산이 4대 주력산업 한계로 노동시장의 많은 구조적 변화가 요구되는 만큼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한 신기술 훈련과정 공급과 울산형 일자리 고용안정 창출 등 일자리 창출 플랫폼 기반 마련에도 노력하겠다.

-- 울산시민, 기업인, 근로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글로벌 경기침체와 더불어 코로나19 장기화로 모두가 어려운 시기다.

상공인들이 솔선수범해 지역경제 위기 극복에 앞장서고, 시민들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우리에게는 외환위기와 금융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 저력이 있다.

하나 된 모습으로 서로를 배려하고 긍정의 힘을 발휘한다면 지금의 위기도 거뜬히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굳게 믿는다.

2021년 신축년 한해 울산시민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고, 원하시는 모든 일이 이루어지는 행복한 한 해가 되시길 기원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