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즈 멀티샵 슈마커가 올해 1~11월 가장 많이 팔린 신발을 공개했다. 나이키 아디다스 퓨마와 같은 스테디셀러가 1~3위를 기록했다. (사진 = 슈마커)
슈즈 멀티샵 슈마커가 올해 1~11월 가장 많이 팔린 신발을 공개했다. 나이키 아디다스 퓨마와 같은 스테디셀러가 1~3위를 기록했다. (사진 = 슈마커)
올해 어글리슈즈가 돌풍을 일으켰지만 아디다스와 나이키를 중심으로 한 스테디셀러의 강세가 이어졌다.

20일 슈즈 멀티숍 슈마커에 따르면 올해 1~11월 신발 판매량(족수 기준)을 집계한 결과, 나이키 에어맥스(WMNS NIKE AIR AXIS) 제품이 가장 많이 팔렸다. 2위로는 푸마 스매쉬(PUMA SMASH VULC)가 올라왔다. 아디다스 슈퍼스타도 3위를 기록했다.

4위엔 슈마커의 자체브랜드(PB)인 웨버(WHEVER) CLOUD 360이 이름을 올렸다. 유연한 아웃솔을 적용해, 가벼운 외출과 운동에 적합한 제품이다. 5위로는 어글리슈즈인 휠라 디스럽터2 TAPEYTAPE이 올라왔다.

슈마커 관계자는 "올해 슈마커 온·오프라인 판매 순위 집계 결과, 품질도 좋으면서 합리적 가격을 앞세운 제품이 강세를 보였다"며 "소비자들이 제품의 품질과 가성비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면서 PB상품도 작년보다 많이 판매돼 순위권으로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ABC마트에서도 스테디셀러가 인기를 끌었다. 반스 올드스쿨이 가장 많이 팔린 신발로 이름을 올렸다. 반스 올드스쿨은 2017년부터 올해까지 총 3년 연속 가장 많이 팔린 제품으로 선정됐다.

2위는 컨버스 척테일러 올스타 코어가 차지했다. 휠라 디스럽터2는 3위를 기록했다. 오히려 휠라 디스럽터2는 지난해 ABC마트에서 가장 많이 팔린 신발 2위를 기록했던 만큼, 올해는 1단계 더 내려온 셈이다. 4위와 5위엔 아디다스 슈퍼스타와 나이키 엑시스가 차지했다.
ABC마트에서 반스의 올드스쿨이 올해 가장 많이 팔린 신발 1위를 기록했다. (사진 = ABC마트 홈페이지)
ABC마트에서 반스의 올드스쿨이 올해 가장 많이 팔린 신발 1위를 기록했다. (사진 = ABC마트 홈페이지)
올해 휠라코리아F&F를 중심으로 어글리슈즈 판매량이 늘었지만, 스테디셀러의 판도를 뒤흔들 만큼 위력은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휠라코리아의 어글리슈즈 3종의 누적 판매량은 100만족을 모두 넘었다. 2017년 7월 내놓은 '디스럽터2'는 지난 9월 기준 300만족이 팔렸다. 지난해 1월 선보인 휠라레이도 230만족, 같은 해 11월 나온 바리케이트XT97EH 120만족이 팔려나갔다.

F&F의 디스커버리는 올해 1월 버킷디워커 3종을 출시, 현재 누적 판매량은 20만족에 달한다. 버킷디워커·버킷디펜더·버킷디워커 에어 3종은 SNS상에서 경량 어글리슈즈로 입소문을 타면서 판매가 늘었다.

스테디셀러의 강세는 신발·잡화 시장의 특징이라는 분석이다. 배송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신발 및 잡화시장은 의류와 달리 상위 브랜드가 압도적인 브랜드력을 바탕으로 높은 시장점유율을 점하고 있다는 게 특징"이라며 "신발 잡화에서 높은 충성도를 확보한 브랜드들은 의류 영역 확대도 용이한 편으로, 나이키는 과거 의류 매출 비중이 20% 수준이었지만 현재 30% 이상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