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사진=기아자동차
기아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사진=기아자동차
현대자동차에 이어 기아자동차 노사도 무분규 임금협상 타결에 한 걸음 다가섰다. 오는 13일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가 남았지만 사업 침체 상황에서 파업은 피해야 한다는 노사간 공감대는 확인됐다.

기아차 노사는 지난 10일 열린 16차 본교섭에서 기본급 4만원 인상을 골자로 하는 2019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기아차 노사는 기존 노조 집행부 임기 만료로 교섭을 중단하고 새 노조 집행부가 선출된 후 지난달 26일 교섭을 재개했다.

노사는 미중 무역분쟁 등 안팎으로 어려운 경영환경과 자동차산업 구조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2주 만에 도출했다. 주요 내용은 △기본급 4만원 인상(호봉승급 포함) △성과 및 격려금 150%+320만원 등이다.

앞서 현대차도 △기본급 4만원 △성과급 150%+320만원 수준에 임금협상을 합의한 바 있다. 당시 현대차 노조도 합의안 도출 이유에 대해 "미·중 무역분쟁을 비롯한 세계 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한국 자동차 산업 침체, 한일 경제 갈등 상황 등이 잠정합의에 이르게 한 요소였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으로 세계 경제에 침체 우려가 커지고 한국과 일본의 갈등마저 고조되는 상황에서 노조의 이익만 앞세운 '밥그릇 싸움'에 나서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판단을 내린 셈이다. 현대차의 경우 통상임금 소송 등 노사간 소송도 모두 취하했다.

기아차 노사는 완성차 생산라인 근무자의 사기증진을 위해 일부 라인수당을 5000원 올리는 데에도 합의했다. 사회공헌기금 30억원을 출연해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도 힘쓰기로 했다.

아울러 노사는 자동차산업 대전환과 산업 생태계 변화에 따른 선제적 대응 필요성에 공감해 ‘고용안정과 미래생존을 위한 미래발전위원회’를 운영하기로 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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