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8일(현지시간)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국의 산유량 급증과 이란의 원유 생산 확대 계획이 유가를 끌어내렸다. 달러화 가치 강세가 겹쳐 배럴당 50달러 중반까지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날보다 1%(0.64달러) 내린 배럴당 61.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월2일 이후 최저가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근월물도 1.07% 하락한 배럴당 64.81달러를 기록했다. 두바이유는 62.64달러로 0.79% 떨어졌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증가했다는 소식에 이어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늘었다는 소식이 하락세를 부추겼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산유량은 하루평균 1025만 배럴로 급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를 넘어섰다.

이란이 앞으로 4년 동안 산유량 확대 계획을 밝힌 것도 유가 하락 요인이었다. 존 킬더프 어겐캐피털 파트너는 이날 CNBC방송에 출연해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인덱스가 90선을 넘어서 강세를 보이자 WTI 가격이 61달러 선으로 내렸다”며 “향후 50달러 중반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