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롯데마트, 미국산 체리 물량 4배 늘리는 까닭은
국내 대형마트가 ‘프루트플레이션’(과일+인플레이션) 안정화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관세가 인하된 미국산 체리는 물량을 최대 4배까지 늘리고, 여름 제철 과일인 참외·수박도 대량 매입을 통해 가격을 낮추고 있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올해 미국산 체리 수입량을 작년 대비 4배 이상 늘리기로 했다. 홈플러스도 작년의 2배에 이르는 체리 물량을 준비했다.

대형마트 3사가 일제히 미국산 체리 물량을 늘린 건 지난 3월 정부가 체리·키위·망고스틴 등 수입 과일에 부과되는 관세를 낮춘 데 따른 것이다. 사과 등 국산 과일의 가격이 좀처럼 내리지 않자, 수입 과일 가격을 낮춰 수요를 분산하겠다는 의도다.

실제로 지난달 대형마트에서 판매한 뉴질랜드산 키위·태국산 망고스틴 매출은 일제히 증가했다. 롯데마트의 키위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3배, 이마트의 망고스틴 매출은 41% 늘었다.

대형마트들은 최근 가격이 오른 참외·수박 할인 행사도 시작했다. 롯데마트는 오는 8일까지 수박 전 품목을 엘포인트 적립 시 1000원 할인해준다. 이마트는 ‘당도선별수박’을 2000원 할인한 2만900원에 내놨다.

참외와 수박은 올 초 일조량 부족으로 작황이 나빠지면서 가격이 오른 상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참외 10개 소매가격은 2만7896원으로 1년 전보다 35.6% 높다. 수박도 한 통 가격이 2만4659원으로 작년 대비 19.1% 비싸졌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사전에 계약을 맺은 농가들로부터 과일을 대량 매입하는 방식으로 단가를 낮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