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팅스, 미국 시판 TV 밝기 조사결과 발표…삼성 "정지영상 조사일뿐"

미국 IT리뷰매체 알팅스(Rtings)가 삼성전자 TV의 화면 밝기가 오래 유지되지 않는다는 조사결과를 내놓았다.

이에 대해 삼성은 "움직이는 영상이 아닌 정지 영상으로 조사한 것으로 테스트 설정 자체가 무리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27일 TV 업계에 따르면 알팅스는 최근 미국에서 판매되는 TV 제품의 밝기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알팅스는 테스트 결과 "삼성전자 SUHD TV, 소니 X930D 등은 최고 밝기를 일정시간 지속하면 밝기가 떨어졌다"며 "높은 밝기를 오랫동안 유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움직이는 영상으로 테스트를 하면 휘도(밝기)가 떨어지지 않는다.

우리 제품은 알고리즘상 정지 영상일 경우 시청환경이나 제품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휘도를 떨어뜨리게끔 설계가 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어 "피크 브라이트니스(최대 휘도) 종합평가에서는 삼성 제품이 1~4위를 차지한 점이 간과됐다"고 말했다.

밝기는 첨단 TV 화질 기술인 HDR(하이다이내믹레인지) 기능의 핵심 요소로 프리미엄 제품의 중요한 평가지표다.

UHD얼라이언스가 인정하는 UHD 프리미엄을 받으려면 최고 밝기가 LCD TV는 1천 니트(nit) 이상, 올레드 TV는 540니트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알팅스는 SUHD TV의 경우 최고 밝기를 일정 기간 유지하면 밝기가 30% 수준까지 낮아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프리미엄 모델인 KS9500시리즈의 경우 최고 밝기를 일정 시간 유지했을 때 UHD프리미엄 규격의 절반 수준인 510cd/㎡까지 떨어졌고, 소니 X930D는 465cd/㎡까지 떨어졌다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cd(칸델라)/㎡는 1㎡ 면적에 촛불 1개를 켜둔 밝기를 나타내는 단위다.

알팅스는 LG전자 올레드 TV와 슈퍼 울트라HD TV, 비지오의 P시리즈 등은 장시간 켜둬도 밝기가 떨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SUHD TV의 경우 밝기가 최고 수준인 1천 니트 이상이기 때문에 장시간 지속하면 휘도를 떨어뜨리도록 설계가 된 것이고, 다른 제품의 경우 500니트 정도의 밝기라서 굳이 휘도를 낮출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업계 전문가는 "지속적으로 화면을 밝게 하려면 백라이트를 계속 밝게 비춰줘야 하고, 이때 발생하는 열이 패널 내구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밝기를 줄이는 알고리즘을 적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알팅스는 아마존과 연계해 제품을 검색하면 제품에 대한 상세 스펙을 제공하는 유력 리뷰 전문사이트다.

(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