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의 동박 자회사 SK넥실리스가 희망퇴직을 단행한다. 최근 전기차·배터리 시장이 둔화하며 실적에 타격을 받자 인력을 조정하는 것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SK넥실리스는 이달부터 근속 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신청받고 있다. 이 회사가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것은 2020년 SK그룹에 인수된 이후 처음이다. SK넥실리스는 희망퇴직을 받되 기술·생산 분야 핵심 인력은 기술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고용을 유지할 계획이다.

SK넥실리스의 올해 1분기 매출은 916억원, 영업손실은 399억원이었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49%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동박 원가의 30%가량을 차지하는 전기료가 상승했지만 배터리 수요가 감소하며 재고가 쌓인 데 따른 것이다.

SK넥실리스는 전기료가 저렴한 말레이시아 등 해외 공장의 가동률을 높이고 전북 정읍 공장의 생산 규모를 줄일 방침이다. 말레이시아 공장의 수율(양품 비율)도 정읍 공장과 동일한 수준으로 올라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는 올 4분기 말레이시아 1공장을 ‘풀 캐파(최대 생산)’로 가동하겠다는 방침이다. 정읍 본사는 ‘마더 팩토리’로 운영되며 차세대 제품 연구개발(R&D)에 집중할 예정이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