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 계열사, 4천300개 협력사와 공정거래 협약

삼성그룹이 협력사와 동반 성장을 위해 올 한해 협력사 4천300곳에 총 9천815억원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해의 9천199억원보다 616억원 증가한 금액이다.

또 협력사 직원 6만2천300명에게 무상으로 온·오프라인 교육을 제공한다.

삼성그룹은 16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2016 삼성-협력사 공정거래 협약'을 맺었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제일기획 등 9개 계열사가 협약에 참여했다.

이들 계열사가 1차 협력사 2천564곳과 협약을 맺고 1차 협력사가 다시 2차 협력사 1천736곳과 협약을 체결, 업계 전반에 공정거래 문화를 정착시킨다는 취지다.

삼성은 20년 이상 경력을 가진 임원과 부장급 100여명을 상생 컨설턴트로 뽑아 협력사의 생산성 향상과 품질혁신 활동을 지원하도록 할 예정이다.

지난해 3만6천건의 특허를 개방한 데 이어 올해는 개방된 특허가 잘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개방특허 설명회도 열고 삼성 특허 전문가가 컨설팅도 해준다.

또 사내에 공정거래 추진부서를 설치하고 삼성전자의 공정거래 모니터링 시스템을 다른 계열사에 확산, 정착시킬 방침이다.

1차 협력사 평가 시 2차 협력사 대금지급 조건과 상생결제시스템 도입 실적 등을 반영하기로 했다.

2차 협력사까지 대금이 원활하게 지급되도록 하기 위해서다.

1차 협력사들은 이날 ▲ 2차 협력사와의 협약 체결 ▲ 대금지급 현금성 결제 및 상생결제시스템 도입·운영 ▲ 불공정거래 관행 근절과 부정 방지 등을 약속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중견기업 협약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대덕전자와 원익아이피에스가 표창을 받았다.

원익아이피에스는 삼성전자와 기술협력을 통해 반도체 웨이퍼막 증착설비인 CVD 설비 국산화에 성공,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덕분에 삼성도 약 45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얻었다.

삼성전자 1차 협력사인 대덕전자는 2차 협력사에 대금지급 기일을 15일에서 10일로 줄이고 현금성 결제를 100%로 확대하는 등 대금지급 조건을 개선한 점을 인정받았다.

행사에는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과 안충영 동반성장위원장,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삼성 9개 계열사의 CEO, 협력사 대표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정재찬 위원장은 "우리 경제가 세계 경쟁 속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상생협력 노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대·중소기업 불공정 거래 관행 해소를 강조했다.

권오현 부회장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가한 상황에서 위기를 이겨내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핵심 기술력을 확보해 남보다 새로운 것을 빨리, 효율적으로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모든 협력사와 일체가 돼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야 가능한 일"이라며 "협력사와 긴밀히 협력해 함께 성장하고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noma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