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에 구두상품권 선물하는 기업 늘어…"불황 속 다시 뛰자"
최근 명절 선물로 구두상품권을 준비하는 기업들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임직원을 격려하는 동시에 불황 타개를 위해 현장에서 더욱 열심히 뛰어줄 것을 주문하는 뜻을 담고 있다고 유통업계는 풀이했다.

6일 금강제화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상품권 판매 동향을 분석한 결과, 법인 구매수량이 전년 동월보다 1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품권을 구입한 법인의 수도 10% 늘었다.

특히 현장에서 고객들을 만나는 영업직이 많은 기업들의 상품권 구매가 증가하고 있다고 금강제화는 전했다.

일례로 한 자동차 회사는 올해 우수 직원 포상을 위한 선물로 구두상품권을 예년보다 많이 구매했다. 고객을 직접 만나는 일이 많은 은행, 보험 등 금융업체 역시 직원들의 설 선물로 구두상품권을 대량 구매하는 경향을 보였다.

통상 대기업은 명절 2개월 전에 임직원 선물을 마련하고, 1개월 전에는 중견·중소기업들이 구매하는 경향이 많다.

금강제화는 1월 말까지 이어지는 직원 선물 구입 수요를 감안해 대량 구매 기업들을 대상으로 골프모자, 패딩조끼, 지갑벨트 세트 등 다양한 사은품을 증정하기로 했다.

금강제화 관계자는 "최근 경기침체로 지쳐있는 직원들에게 '신발 끈을 고쳐 매자'라는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구두상품권을 구매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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