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전세계 은행들 사이에 단기 달러자금을 조달하는 미 ‘레포(환매조건부 채권매매)’ 시장을 대대적으로 개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해 9월 리먼 브러더스 파산을 동반한 금융위기가 레포시장 거래구조에서 악화됐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 FRB가 오는 10월까지 개혁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21일 보도했다.FRB는 이를 위해 다음달 시장 참가자들과 협의에 착수할 예정이며,특히 레포 상품과 자금을 중개하는 청산은행을 대체할 새로운 거래 시스템을 검토하고 있다고 FT는 덧붙였다.

현재 미 레포시장의 최대 청산은행으로는 JP모건체이스,뱅크오브뉴욕멜런이 꼽히고 있다.이들은 자금을 중개하면서 자금 조달 은행측으로부터 담보물을 요구하고,담보물의 가격을 매긴다.하지만 신용 경색시 레포 상품의 가격이 하락하면 청산은행은 담보물을 추가로 요구해 경쟁관계에 있는 자금 조달 은행을 위기로 몰아갈 수 있다.자금 조달 은행의 레포 계약규모가 클 경우에는 청산은행도 위기에 빠질 수 있다.

실제로 리먼 브러더스가 레포 상품을 거래할 때 리먼 브러더스의 최대 거래 파트너 중 하나였던 JP모건체이스는 청산은행 역할을 했다.리먼 브러더스 부동산 및 채권단 변호사들은 당시 JP모건체이스가 리먼 브러더스에 과도하게 담보물을 요구하고,담보물의 가격을 후려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