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중국 방문길, 美국채 투자 우려감 불식 의도

중국 방문길에 오른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31일 미국 경제가 안정화되고 있다고 설명하고 미국 경제가 일단 확고하게 회복되면 재정적자 감축에 진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무장관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찾은 가이트너 장관의 이러한 발언은 미국 국채의 최대 보유국인 중국이 미국의 과도한 재정적자에 따른 달러화 약세 지속 가능성을 우려, 미 국채 투자에 대한 우려감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이트너 장관은 자신의 방중(訪中)을 수행한 기자들에게 "미국만큼 재정적자 문제에 대해 더 많이 걱정하는 나라는 없을 것"이라면서 일단 경기회복이 확인되면 가능한 빠른 시일내에 재정적자를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을 비롯한 주요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미국의 경제가 안정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여러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으며 금융 시스템은 최근 훨씬 더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속 가능한 회복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미국과 여타 국가들이 해야 할 일들이 많이 남아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당초 미 언론들과 경제전문가들은 가이트너 장관이 중국에 대해 내수확대와 위안화의 절상, 금융시장 개방 등을 압박할 것이라는 내다봤으나 실제로는 단순한 입장 표명 수준을 뛰어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워싱턴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