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may say I'm a dreamer,but I'm not the only one…."(나를 보고 몽상가라 비웃을지 모르지만 나만 그런 건 아니랍니다.)

존 레논의 노래 '이매진(Imagine)'은 창조 경영의 대가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애창곡이다.

가사 그대로 잡스는 꿈을 꾸는 사람이다.

단순한 제품이 아니라 문화를 만들고,시대의 아이콘을 파는 것이 그가 꾸는 꿈이다.

그러나 잡스는 노래에서처럼 혼자서만 꿈을 꾸지 않는다.

모든 임직원들과 꿈을 공유하고,그들이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한다.

이런 창의적인 조직 문화가 아니었다면 '파괴적 디자인'의 대명사인 MP3플레이어 아이팟은 탄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디지털 음악 서비스인 '아이튠스'와의 결합도 생각해내지 못했을 공산이 크다.

애플을 비롯해 구글,3M 등 '창조적 기업'의 반열에 오른 선진 회사들은 모두 꿈을 꾸는 CEO와 그 꿈을 함께 나눈 조직원들의 합작품이었다.

이들은 변화를 예측하고 미래를 만들어가는 일을 즐긴다는 공통점이 있다.

'혁신'의 대명사 3M의 미니애폴리스 본사는 마치 대학을 방불케 한다.

벽에 붙은 게시판은 온갖 세미나와 심포지엄 일정으로 가득하고,직원들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연구에 과감히 도전한다.

3M 내부의 모든 연구는 '밀주 제조(bootlegging)'라고 불린다.

상급자에게 허락을 받지 않고 몰래 밀주를 만드는 것처럼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실패 때문에 사장에게 야단 맞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조직문화는 스카치테이프,포스트잇 등 수만가지의 아이디어 상품을 탄생시켰고 3M은 불경기에도 나홀로 주가가 오르는 탄탄한 회사로 자리 잡았다.

구글의 에릭 슈미트 회장은 회사의 핵심전략을 물으면 "최고의 인재를 확보하고,그들을 풀어놓는 것(turn them loose)"이라고 답한다.

직원들의 창의성을 최대한 이끌어내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과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

실제로 구글은 야후,AOL,MSN 등 이미 경쟁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던 검색시장에 뛰어들어 기존의 관행을 과감히 탈피하고 고객에 집중,세계 1위의 검색 사이트로 성장했다.

이 기업들의 공통점은 모두 꿈을 실현하기 위한 '창조적 파괴(Creative destruction)'를 두려워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조직문화는 그래서 필수적이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