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중앙은행들도 보유중인 달러화자산의 다변화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저금리와 달러화 약세로 손실을 입은 유럽의 중앙은행들이 자산을 다변화하는 방안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기본적으로 새로운 자산 운용방향이 안정성보다는 수익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변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FT는 지난해 16억4천만유로의 손실을 기록한 유럽중앙은행(ECB)의 경우 손실의 상당부문이 달러약세로 인한 환차손이라는 점을 감안,자산다변화가 가져올 손익에 대해 활발한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은행 중에서도 스위스와 오스트리아 중앙은행이 이 같은 움직임에 가장 적극적이라고 FT는 전했다. 이들 중앙은행은 수익성이 떨어지는 국공채에서 회사채나 주식 등으로 자산을 다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르웨이 중앙은행도 석유펀드 운용 등에서 적극적인 다변화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피터 조르너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는 "유럽 중앙은행들은 보유자산 운용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중앙은행들의 자산다변화 움직임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독일 분데스방크를 비롯한 보수적인 중앙은행들은 자산운용이 수익성보다는 안정성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투자자산 다변화가 최근 '한국은행 쇼크'처럼 달러약세를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들어 한국 일본 등에서 '달러자산의 투자다양화'를 잇달아 시사하면서 달러가치가 크게 출렁됐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