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전격적인 콜금리 인하로 충격을 받은 채권시장은 일단 콜금리 추가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하지만 시중자금 흐름의 급격한 변동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문영진 농협선물 연구원은 12일 "금융통화위원회가 한국은행 집행부보다 재정경제부쪽 손을 들어줬기 때문에 내년 1분기에 콜금리 추가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재경부가 아직도 금리 추가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버리지 않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금리인하 방향은 옳다"면서도 인하폭에 대해서는 "노 코멘트"라고 한 것도 이런 해석을 뒷받침한다. 채권시장에선 이른바 '이헌재 사단'으로 분류되는 일부 금통위원들이 이번 콜금리 인하를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재경부가 추가인하를 기대하는 이상 한 차례 더 내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지난 8월처럼 콜금리 인하에도 불구,채권시장으로 시중자금이 급격히 쏠리는 현상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미 올 들어 두 차례 콜금리를 내린데다 한번 더 인하할 경우 곧바로 채권 금리가 반등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국내외 장기국채 금리 역전으로 해외로의 자금이탈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윤여진 LG선물 애널리스트는 "저금리로 고민하던 연기금이나 보험사들이 해외 투자를 확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금리수준은 채권을 더 사겠다고 나설 수준이 아니고,그렇다고 불확실한 주식투자를 확대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