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삼성전자가 벌어들인 이익을 제외하면 IT산업은 2조원여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삼성전자를 제외한 국내 IT산업의 수익기반이 매우 취약한 상태임을 반증하는 것이어서 IT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산업은행이 15일 발표한 `국내 IT산업의 재무적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한해 IT산업 전체의 당기 순이익이 5조원이었으나 삼성전자의 순이익만 보면 7조1천억원에 달해 삼성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IT산업은 2조1천억원의 순손실을낸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순이익률도 IT산업 전체가 4.7%이었으나 삼성전자는 무려 17.4%에 달했고 나머지 IT기업들은 -4.4%로 오히려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우량기업인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대부분 적자를 면치 못했다"며 "올해는 작년보다 다소 완화되겠지만 IT산업의 삼성전자 편중현상은 여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익성 이외에 삼성전자가 전체 IT사업에서 차지하는 매출액 비중은 35%, 유형자산 비중은 36.3%, 기계장치 비중은 44.3%로 각각 나타났다. 한편 산업은행은 정부가 집계하는 IT산업 생산활동 지표인 ICT 지수를 근거로경기동향을 측정한 결과 국내 경기가 확실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IT산업의 생산활동 지표인 ICT 지수가 경기동행 지수보다약 3개월 정도 선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올해 4월 이후 ICT 지수가 점진적인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국내경기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산은은 지난해 제조업 매출액 증가율을 산업별로 볼 때 IT산업이 14.3%로 비 IT산업의 6.8%의 2배 수준으로 나타나 IT산업이 경기회복을 주도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