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수산(대표 오치남)은 원양어업에서 성공하려면 전세계 각국과 활발히 교류해야 한다는 점에 주목해 일찍부터 세계화를 추진해왔다. 1970년 스페인 라스팔마스에 어업기지를 개설한뒤 미국 일본 칠레 중국 러시아 등 전세계에 걸쳐 10여곳의 현지법인 및 합작사를 설립,운영중이다. 중국시장에도 상대적으로 빨리 진출했다. 지난 94년에는 청도에,95년에는 대련에 각각 공장을 설립했다. 이곳에서 생산한 필렛(생선 살만 발라낸 것)과 맛살은 중국시장 외에 유럽과 러시아 등으로 수출되고 있다. 1999년 상반기에는 1백만 달러를 투자,캐나다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3백만 달러를 들여 헤이크연육(Hake:어묵.맛살의 원료) 공장을 인수했다. 이를 통해 신선한 어육제품 원료(냉동연육)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있다. 이같은 세계시장 개척 노력을 통해 대림수산은 1996년부터 2001년까지 국내업체 가운데 맛살 수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1999년에는 수산물 수출주력업체로 선정됐고 같은 해 바다의 날에는(제 4회) 새로운 어장을 개척하고 외국과 협력을 강화한 공로로 오치남 사장이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대림수산은 지난 1945년 서대양어업(주)로 출발,1951년 동림수산(주)을 거쳐 1964년 현재의 대림수산으로 바뀌었다. 1969년 국내 민간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원양 트롤어업을 시작했다. 대림수산이 잡는 어종은 명태 대구 오징어 참치 등이다. 회사 관계자는 "참치의 경우 낚시로 잡는 횟감용이 주종으로 통조림용 제품보다 비싼 값에 주로 일본시장에 판매된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시장에 유통되는 대구의 대부분은 대림수산 선단이 어획한 물량"이라고 덧붙였다. 1970년대 후반부터는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식품 생산에 뛰어들었다. 77년 부산에 냉동식품 공장을 설립하여 필렛 생산을 시작했고 88년에는 안산공장을 준공해 어묵 생산을 시작했다. 대림수산은 89년부터 "대림鮮" 브랜드로 어묵.맛살.냉동식품 사업을 하고 있다. 86년에는 해바라기햄으로 알려졌던 상지식품을 인수,대림식품(주)를 설립했다. 70년대부터 양식업에도 진출했다. 거제도에 진양어업(주)를 설립해 79년부터 광어를 양식중이다. 양식으로 키운 굴을 전량 일본에 수출하고 있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