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인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올해 기업인수.합병이 크게 감소했다고 독일 일간지 디 벨트가 1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기업금융 컨설팅 회사인 KPMG의 분석 자료를 인용, 지난해 상반기에 정점을 이뤘던 전세계 기업간 인수.합병 추세가 하반기부터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임에 따라 올해 기업 인수.합병액은 지난해보다 52%나 감소한 1조4천190억유로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또한 합병 건수도 1만8천476건으로 26%나 감소했다고 KPMG는 밝혔다. 세계적인 추세와 마찬가지로 독일 기업간 인수.합병도 줄어들어 금액으로는 59% 감소한 1천350억유로, 건수로는 32% 줄어든 1천372건을 기록했다. KPMG의 토마스 에렌 독일 기업금융담당 이사는 "기업 인수합병 시장이 하강 국면에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바닥을 쳤는지는 아직 의문"이라고 말했다. 에렌 이사는 기업 인수.합병의 부진은 세계경기의 침체와 자본 시장의 불확실성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에 따라 현재 많은 매각 대상 기업들이 값싸게 시장에나와 있지만 인수 기업이 선뜻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기업들은 인수.합병을 통해 기업 전체의 효율성을 높이기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보다는 수익성을 더 중요시하고 있다고 에렌 이사는 덧붙였다. (베를린=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