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루푸트한자 항공은 노조와 경비절감협상이 실패함에 따라 2천-4천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독일의 dpa 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지난 9월 미국 테러 사태 이후 항공 여행객 감소와 보안 비용 증가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온 루푸트한자는 감원을 피하기 위해 노조와 임금 삭감 등 경비절감 방안에 대해 협상을 벌여왔으나 합의에 도달하지 못해 감원을 통한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로 결정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통합서비스 노조인 `베르디'는 지난달부터 시작된 루프트한자 경영진과의 협상에서 휴일근무수당 지불 연기와 임금 인상 유예를 제시했으나 경영진이 이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노조측은 이같은 제의는 7천460만달러의 비용절감 효과를 낳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루프트한자는 6개월간의 수습 과정에 있는 직원들을 우선 감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루프트한자는 지난해 약 9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미국 테러 여파로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테러 사태 이후 세계 항공업계가 최악의 불황에 직면하면서 지금까지 12만5천명의 항공사 직원이 일자리를 잃었다. (베를린=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songb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