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 지나도 새것 같은 느낌이 나는 보석장신구를 만들 겁니다"

반지나 브로치 같은 보석 가공제품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크레오로(대표 최우현.www.cre-oro.com).

이 회사 최우현(39) 사장은 홍익대 금속공예과와 그 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또 이탈리아 피렌체에 있는 레아르티오라페(Le Arti Orafe) 귀금속 공예학교와 밀라노 도무스아카데미 패션장신구 전문가 과정을 거치면서 경험을 쌓았다.

지난 91년 귀국해 중앙대 원광대 등 전국 주요 대학에서 강의했다.

정식으로 배운 보석 디자인 기술을 사업에 적용해 보려고 기존에 운영하던 공방을 넓혀 97년 회사를 세웠다.

최 사장이 내놓은 제품들은 동양적인 선과 서양적인 선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작품.

디자인에서 자신만의 색깔이 드러나도록 차별화를 시도했다.

"정확하고 깨끗한 마무리 공정으로 세계 어느 제품들과 경쟁해도 자신 있다"는게 최 사장의 말이다.

이달에는 보석을 틀에 물리는 기술을 인정 받아 벤처기업 인증을 받기도 했다.

기존에는 반지나 브로치에서 금속발이 보석을 고정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최 사장은 "비싸고 큰 보석일 때는 이런 디자인이 안전하고 보기도 좋지만 중저가 제품일 경우에는 디자인에 제약만 줄 뿐"이라고 말했다.

결국 보석집 자체가 보석을 움직이지 않도록 디자인했다.

브로치나 반지의 장식문양이 앞쪽에서 보석을 자연스럽게 고정해 주고 뒤에서 발들이 보석을 촘촘히 물도록 한 것.

이 방법을 이용하면 이전에는 시도하지 못했던 독특한 디자인의 제품을 만들 수 있다.

화려한 최신 패션 유행에 어울리도록 5~6가지 이상의 다양한 색상의 장신구들도 선보였다.

이런 최 사장의 디자인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 바이어들로부터도 인정을 받았다.

디자인뿐 아니라 가격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수공예품 가격으로는 구입하기 힘들다는 외국바이어들의 주장을 적극 반영했다.

틀로 기본형을 찍어내 대량생산으로 가격문제를 해결한 것.

틀도 여러개를 복합적으로 사용해 독창적인 작품이 나오도록 했다.

기본 모형을 대량생산한 후 섬세한 수공작업을 추가했다.

올 10월 이탈리아 한국대사관을 통해 전시회를 여는 등 유럽시장을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5억원.

"앞으로는 우리나라 액세서리 산업도 좋은 디자인으로 승부하는 쪽으로 전략을 바꿔야 한다"며 최 사장은 "장신구 산업의 대중화를 위해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02)566-9206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