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 국내외 정보통신분야 최신 기술과 산업동향을 보여준 "제18회 국제
컴퓨터.소프트웨어.통신전시회"(KIECO 99)가 10일 4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됐다.

한국경제신문사가 주최한 이 행사에는 모두 21만명이 참관하고 전시회를
통한 판매와 계약, 상담액이 6백억원에 이르러 KIECO가 국내 최고의 종합
정보통신전시회로 자리잡았다는 것을 보여 줬다.

특히 광운대 청암공고 계산공고 등 단체 학생관람객이 줄을 이어 정보통신
기술 교육장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 특징은 정보통신의 복합화추세.

컴퓨터와 통신의 융합이 한층 더 진전되고 특히 PC없이 인터넷을 검색할수
있는 소형 제품이 부상했다.

스마트폰과 웹폰등이 이런 흐름을 잘 보여 줬다.

삼성전자와 LG정보통신이 각각 내놓은 스마트폰은 PC 없이도 인터넷에
접속할수 있는 길을 열었다.

특히 삼성의 애니콜 스마트폰은 액정화면에 직접 글을 써서 입력할수 있는
터치스크린 방식을 채택했다.

또 초대형이나 3차원영상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진 첨단 디스플레이, 리눅스
운영체계(OS) MP3플레이어 CD-RW기록장치 등이 인기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삼성전자의 3차원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모니터(3D 하이퍼 모니터)는
실물처럼 생생한 입체영상을 보여 주는 신제품이다.

또 LG전자의 60인치 HD(고선명)급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는 고화질
TV 수신장치로는 세계 최대 제품이다.

이들 상품은 KIECO에서 일반에 처음 공개됐다.

리눅스코리아 등 8개 업체가 마련한 "리눅스 엔터프라이즈 컴퓨팅관"은
컴퓨터 운영체계(OS)에 몰아치는 리눅스 돌풍을 잘 보여줬다.

리눅스 특별관이 마련된 것은 국내 전시회에서 처음있는 일이다.

PC통신과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있는 음악을 저장.재생하는 기기인 MP3
플레이어도 이번 전시회의 인기품목.

삼성전자 LG전자 디지탈웨이 인켈 등이 MP3플레이어를, LG산전이 다양한
MP3 파일을 원하는대로 선택해 내려받을수 있는 MP3파일 자판시스템
(인포메이션 MP3플라자)을 내놔 큰 인기를 얻었다.

중소업체의 아이디어상품도 이번 행사를 빛냈다.

윙컴의 무선 마우스, 에이브이텍의 코알라모양 PC용 카메라, 쓰리알소프트
의 리눅스기반 웹메일프로그램, 오피스프라자의 주소만 누르면 해당 우편번호
를 라벨위에 찍어주는 소프트웨어(SW), ITP의 핸드폰 벨소리시스템 등은
관객은 물론 구매를 원하는 해외업체 관계자들의 발길을 모았다.

최근의 알뜰 소비추세를 반영, 재생 카트리지와 리필 잉크 코너에도 많은
관람객들이 몰렸다.

지난해에 이어 올 전시회에도 마이크로씨앤씨컴 잉크나라 컴퓨터베이스
LG화학 잉크테크 등 10여개의 업체가 나왔다.

전시회 기간에 열린 "KIECO 99 21세기 기업경영을 위한 웹의 경영" 세미나는
인터넷을 활용한 효율적인 경영기법을 제시, 6백여명의 참석자로부터 큰
도움이 됐다는 평을 얻었다.

< 조정애 기자 jch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