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이 사내 미혼 남녀 직원들을 짝으로 맺어주는 "마담 뚜"를 자청하고
나서 화제다.

정보기술(IT)업체인 LG-EDS시스템의 김범수 사장이 그 주인공.

김사장은 최근 서울 63빌딩 볼링장에서 결혼 적령기에 있거나 때를 놓친
사내 선남선녀 50여명의 신청을 받아 이색 미팅을 주선했다.

맘에 드는 연인과 볼링을 즐기면서 직장에서 쌓인 스트레스도 풀고
데이트도 할 수 있는 "볼링팅"을 마련한 것이다.

국내 대부분의 기업들이 사내결혼을 꺼리는 분위기인데 반해 이 회사는
오히려 사내 커플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그 이유는 이 회사 직원의 평균 나이가 31세로 미혼자 비율이 55%를
넘고 있기 때문.

전산망을 구축하는 사업의 특성상 몇달씩 현장에 파견돼 밤샘작업을
해야하는 경우가 많아 결혼 시기를 놓친 노처녀 노총각 비율이 높다는
설명이다.

이런 이유로 이 회사에서는 이미 30여쌍이나 동료끼리 결혼에 골인했을
만큼 사내 커플이 많고 그 숫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김사장은 이런 상황을 반영해 모든 경비는 회사가 부담키로 하고 미혼
남녀사원들이 자연스럽게 만날수 있는 이벤트를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이날 행사진행을 맡은 김종걸 부장은 "사내 전자우편으로 신청을 받았는데
신청자가 너무 많아 50명만을 선발했다"며 "이 행사를 정례화해 보다 많은
사원에게 기회를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사내 커플이 일반 직원에 비해 근무태도나 업무성취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사내결혼이 하나의 기업문화로 자연스럽게 정착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할 방침이다.

< 손희식 기자 hssoh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