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기기산업이 우리나라 수출의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25일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2백37억달러의 적자
를 기록했으나 정보통신기기산업(부품 포함)은 반도체의 수출부진에도 불구
하고 97억8천만달러의 흑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정보통신기기 수출액은 2백88억5천만달러(반도체 제외시 1백10억달
러), 수입은 1백90억7천만달러(반도체 제외시 85억3천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를 포함할 경우 97억8천만달러, 반도체를 뺄 경우 24억7천만달러의
흑자를 올린 셈이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22%,수입의 12.7%로 정보통신기기산업이 경제전
체의 수출증대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를 제외하더라도 지난해 경제전체의 수출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수
출 8.5%, 수입 5.7%를 차지하는 것이다.

분야별 흑자규모는 반도체 72억9천만달러를 비롯해 정보기기 20억5천만달러
부품(반도체 제외) 3억1천만달러, 통신기기 6천1백만달러, 방송기기 5천8백
만달러 등이었다.

특히 부품의 경우 95년 1억3천만달러의 적자를 보였으나 지난해엔 음극선관
등의 수출호조로 흑자로 반전됐다.

품목별로는 컴퓨터모니터 팩시밀리 전화기 통신케이블등이 큰폭의 흑자를
기록했으며 특히 이동전화단말기는 내수시장 확대로 큰폭의 적자가 예상됐
으나 하반기에 CDMA방식 휴대폰의 국산점유율이 늘어나고 수입이 줄어들어
2천5백만달러의 흑자를 보였다.

그러나 워크스테이션 중대형 컴퓨터 전송장비등에서는 적자를 보였다.

< 정건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