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인공지능(AI) 랠리’에서 소외된 인텔이 중앙처리장치(CPU)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사업을 중심으로 재조명받으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개 발언도 주가 반등에 힘을 보탰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방금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와 성공적으로 회의를 마쳤다”고 게시하며 인텔과 최고경영진을 치켜세웠다. 또 그는 미국 정부의 인텔 투자 성과를 강조했다.
인텔은 회의에 관해 “미국 기술 및 제조 리더십 강화에 대한 인텔의 약속을 논의하는 솔직하고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발표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8월 89억달러를 투자해 인텔 지분 10%를 확보했다. 반도체특별법 보조금과 반도체 제조 관련 정부 지원을 활용한 투자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지분을 보유해 불과 4개월 만에 미국 국민을 위해 수백억달러를 벌어들였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투자 발표 이후 인텔 주가는 약 75% 급등했으며 이에 따라 정부의 지분 가치는 180억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정부는 현재 인텔 최대 주주로 알려졌다.
최근 월가에서는 AI 시스템이 고도화될수록 CPU 중요성이 다시 부각될 것이라는 시각이 확산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급등해 서버 전반의 병목 현상이 CPU 영역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기대가 인텔 주가에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조던 클라인 미즈호 애널리스트는 “온라인에서 서버용 CPU 가격 인상 가능성을 거론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파운드리 사업도 주가의 핵심 촉매로 거론된다. 마키노 류타 가벨리펀즈 애널리스트는 퀄컴이 삼성전자 파운드리와의 협력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를 언급하며 “퀄컴이 인텔에도 생산을 맡길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는 “올해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 인텔 18A 또는 14A 공정의 대형 고객을 확보한다면 이는 올해 인텔 주가의 최대 촉매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