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올해도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이란 월가 전망이 나왔다. 인공지능(AI) 기술 확산과 기술주 실적 개선, 정부 지원책 등이 맞물려 글로벌 자금이 폭넓게 유입될 것이란 분석이다.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MSCI 중국지수가 올해 20% 상승할 것이라고 7일(현지시간) 전망했다. 알리바바 텐센트 등 정보기술(IT) 기업의 성장세가 지수 상승을 이끌 것으로 봤다. 상하이와 선전증시 대형주로 구성된 CSI300지수 역시 작년 대비 12% 뛴 5200선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MSCI 중국지수와 CSI300지수는 지난해 딥시크 호재에 힘입어 각각 29%, 18% 올랐다. 혁신기업 비중이 높은 선전종합지수는 30% 상승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주가 상승은 전적으로 기업 실적이 견인할 것”이라며 “중국의 AI 기술과 글로벌 전략, 내부 퇴보를 억제하기 위한 정책 등이 이익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활발해진 기업공개(IPO) 역시 투자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중국 규제당국은 지난해 6월 AI, 바이오 등 수익성이 떨어지는 기술 스타트업의 신속한 상장을 허용하며 자본시장 개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경로를 통해 지난달 커촹판(상하이증권거래소 내 기술주 거래시장)에 입성한 무어스레드, 메타X는 첫날 각각 693%, 425% 폭등했다. 올해도 AI 스타트업 미니맥스를 비롯해 반도체 유망주 창신메모리 등이 상장을 예고했다.
골드만삭스는 기술·미디어·통신(TMT) 업종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AI 자본 지출이 늘면서 관련 기업 매출과 이익이 동반 증가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미국의 대형 기술주를 뜻하는 ‘M7’과 대적할 만한 중국 기업으로 텐센트 알리바바 CATL 샤오미 비야디(BYD) 메이퇀 등 10곳을 꼽았다. 텐센트는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모델 ‘훈위안’을 게임과 핀테크, 클라우드 부문에 적용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AI ‘큐원’을 개발하고 AI 비서 앱도 내놨다. 향후 AI와 클라우드 인프라에 총 3800억위안(약 79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샤오미 역시 AI 모델 ‘미모’를 선보였다. 5년간 AI와 운영체제(OS), 칩셋 등 분야에 240억유로(약 40조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들 종목은 MSCI 중국지수의 약 40%를 차지한다는 게 골드만삭스의 설명이다.
골드만삭스는 “10개 기업 수익이 2년간 연평균 13%씩 늘 것”이라며 “중국 주식의 낮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하방 위험을 완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본토 A주와 홍콩 H주에 대해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