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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네수에 빨대 꽂은…中 정유사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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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두로 축출로 원유 저가거래 끊길 듯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축출하면서 현지에서 특혜를 받으며 원유를 수입하던 중국 정유사들이 이익 감소로 직격탄을 맞게 됐다.

    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규모가 작아 ‘티포트(tea pot)’로 불리는 중국의 민간 정유사들은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 이후 피해가 커졌다. 그동안 티포트 업체들은 베네수엘라산 초중질유를 국제 시세보다 배럴당 10~20달러 낮은 가격에 들여와 높은 수익을 올렸다. 아직 베네수엘라 원유 생산량의 상당 부분이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지만 미국이 유통·운영을 모두 장악하면 중국이 누려온 유가의 ‘정치적 할인’은 끝난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이 베네수엘라에서 들여오는 원유 물량의 약 3분의 2가 티포트로 간다”며 “앞으로 연간 25억달러 수준의 비용이 추가로 들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에너지 분석업체 벤텍은 “공급처가 미국 통제하에 들어가 가격이 현실화하면 산둥성 정유 단지 가동률이 하락하고 중국 내 아스팔트·연료유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중국 정유사들은 베네수엘라 원유 물량이 미국으로 전환되면 캐나다·중동산 중질유를 쓸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제재를 무시하고 더 저렴한 러시아·이란산 중질유를 쓰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이 경우 미국의 적발 위험으로 선박 수수료가 높아지고, 선박의 보험·재보험 등 계약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국유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유한공사(CNPC)가 2008년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 PDVSA와 합작·설립한 페트로시노벤사를 통한 600억달러 규모의 채무 탕감용 원유 도입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중국은 수십 년간 베네수엘라에 빌려준 차관을 베네수엘라산 초중질유로 상환받아왔다. 민간기업 콩코드리소스(CCRC)의 베네수엘라 유전 개발도 미국 공습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당초 CCRC는 올해 말까지 하루 6만 배럴의 원유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조치로 중남미 지역에 대한 중국 투자의 미래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중국의 지역 전략에도 타격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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