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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만 믿었는데 8개월 만에…" 속타는 집주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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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값 내리고 미분양 쌓인 '반세권의 눈물'

    평택·이천 등 반도체 벨트 집값 하락
    쌓이는 미분양 물량…"당분간 지지부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반세권'(반도체+역세권) 일대 집값이 맥을 못 추고 있다. 반도체 기업의 투자 확대로 한때 실수요와 갭투자(전세를 낀 주택 매입) 수요가 몰리면서 관련 지역 집값이 뛰었지만 부동산 시장 침체 속 반도체 기업의 업황 부진, 공급 과잉 등으로 수요가 급감한 탓이다.

    2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도 평택시 고덕동 '호반써밋고덕신도시' 전용 84㎡는 지난해 12월 6억원에 새주인을 찾았다. 같은해 4월에는 7억4000만원까지 집값이 뛰었던 면적대인데 8개월 만에 1억4000만원이 빠진 것이다.

    일대 집값 역시 비슷한 흐름이다. 같은 동에 있는 '고덕국제신도시파라곤' 전용면적 71㎡는 지난 14일 5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이맘때만 해도 6억2400만원까지 거래됐지만 1년 사이 4000만원이 낮아졌다. '고덕국제신도시제일풍경채' 전용 84㎡도 지난 7일 6억1000만원에 팔려 지난해 최고가 6억5000만원(5월)보다 4000만원 낮은 수준에 거래가 성사됐다.

    이천시도 마찬가지다. SK하이닉스가 있는 부발읍 일대 집값이 약세다. 이천시 부발읍 아미리에 있는 '현대성우오스타2단지' 전용 84㎡는 지난해 11월 4억700만원까지 내려 3억원대를 눈앞에 뒀다. 바로 옆에 있는 '현대성우오스타1단지' 전용 84㎡도 지난해 8월 4억원에 손바뀜했는데 직전연도 12월 4억2000만원보다 집값이 더 내려갔다.
    경기도 이천시 전경 사진=이천시
    경기도 이천시 전경 사진=이천시
    SK하이닉스와 맞닿아있는 지역뿐만 아니라 이천 시내 집값도 맥을 못 추는 것은 마찬가지다. 안흥동에 있는 '설봉2차푸르지오' 전용 84㎡는 지난해 8월 4억7000만원에 거래돼 집값이 4억원대로 내려왔다.

    기존 집값 뿐만 아니라 새로 분양한 아파트 가격 역시 부진하다. 평택시 장당동 '지제역반도체밸리제일풍경채(2BL)' 전용 84㎡ 분양권에는 웃돈(프리미엄)이 붙어 있는 매물도 있지만 여전히 무피(웃돈이 없는) 매물과 마피(가격이 분양가를 밑도는) 매물도 꽤 있다. 2026년 입주 예정인 이천시 증포동에 있는 '이천자이더리체' 전용 84㎡ 분양권 역시 무피 혹은 마피 매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들 지역 미분양 물량 역시 경기도 내에서 가장 많은 수준이다. 경기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평택에는 미분양 아파트가 2497가구 있다. 경기도 내에서 가장 많은 수준이다. 이천시도 1600가구에 달하고, 오산시 역시 1360가구로 1000가구 이상이다.

    집값이 부진하고 미분양 물량이 쌓이는 것은 반도체 업황 악화와 시장 침체 때문이다. 평택, 이천 등은 문재인 정부 때인 2019년 반도체 벨트 조성 계획이 나오면서 수혜를 받은 곳이다. 2021년엔 집값 급등기와 맞물려 가격이 치솟으면서 갭투자가 활성화돼 외지인 매매 비중도 높았다. 하지만 이후 잇달아 분양이 이뤄지는 등 공급 물량이 급격하게 늘었고 반도체 업황 악화로 삼성전자 등의 공장 투자 계획 등이 틀어지자 부동산 시장 수요도 함께 사라졌다.
    경기 평택시 일대. 사진=한경DB
    경기 평택시 일대. 사진=한경DB
    평택시 고덕동에 있는 A 부동산 공인 중개 관계자는 "고덕동의 경우 삼성전자가 잘되면 집값이 살아나고 그렇지 못하면 집값도 빠지는, 삼성전자 의존도가 굉장히 높은 곳"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래도 고덕동은 상황이 나은 편"이라며 "평택 다른 지역의 경우 수요가 더 없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이천시 부발읍에 있는 B 공인 중개 관계자는 "반도체 벨트 얘기가 나온 이후로 '반세권'을 앞세워 집값이 큰 폭으로 올랐고 분양도 꽤 많지 않았느냐"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장 전반이 침체됐고 대통령 탄핵 얘기도 계속 나오고 있는 만큼 당분간 가격이 회복하고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긴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하는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이천 집값은 전년보다 3.61% 내렸다. 경기도 집값의 경우 0.62% 올랐지만 이천은 되려 내렸다. 평택 역시 2.86% 떨어졌다.

    매물도 늘어났다. 부동산 정보제공 앱(응용 프로그램) 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전날 기준 평택 매물은 1만1489가구다. 지난해 1월 1일 8261가구보다 39.07%(3228가구) 늘었다. 이천 역시 같은 기간 1803가구에서 2388가구로 32.44%(585가구) 급증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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