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억 아파트가 열흘 만에…잠실 집주인들 깜짝 놀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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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대장 아파트 국평, 27억 뚫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84㎡ 신고가
"높아진 가격에 연초 대비 분위기 식었지만…여력 남아"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84㎡ 신고가
"높아진 가격에 연초 대비 분위기 식었지만…여력 남아"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중 한 곳인 송파구 잠실동 대장 아파트에서 국민 평형이라고 불리는 전용면적 84㎡(공급면적 기준 34평형)가 신고가를 기록했다. 집값이 급등한 2021년 수준을 뛰어넘는 사례가 나온 것이다. 현지 부동산 공인중개 관계자들은 "가격이 높아져 부담은 커졌지만 아직은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고 평가했다.
1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2일 27억원(22층)에 손바뀜했다. 같은 면적대가 약 열흘 전 26억원(21층)에 거래됐는데 이보다 1억원이 더 오른 셈이다.
이 면적대가 기록한 27억원은 이전엔 한 번도 오르지 못한 가격이다. 집값이 폭등했던 2021년에도 25억1000만원(20층, 12월)이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2022년 금리가 치솟으면서 집값이 조정에 들어가 20억원 초반까지 몸값을 낮췄던 이 면적대는 지난해 차츰 가격을 회복하더니 지난달 들어 가격이 급등, 27억원까지 치솟았다.
잠실동 소재 A 공인중개 관계자는 "집값이 지난해부터 오르다 보니 가격에 대한 피로감이 높아져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로열동, 로열층, 수리된 집 등은 여전히 실수요자들이 찾는 매물이고, 드문드문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거래가 나온 이후 전용 84㎡ 호가는 27억원 수준으로 올랐는데, 호가에서 조금만 가격을 낮춰도 매도가 가능할 정도로 매수자가 기다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잠실동 B 공인 중개 관계자는 "26억원대 매물도 있지만 이런 매물은 대체로 수리가 안 됐거나 저층인 경우가 많다"며 "매수자들이 선호하는 역세권, 중층 이상, 수리가 된 집의 경우 여전히 매수 대기 수요가 있다. 호가에서 1000만~2000만원 조정해도 충분히 거래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잠실동 대장 아파트 가격은 더 오를 수 있다는 게 지역 현장의 중론이다. 현장 부동산 공인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대장 아파트로 꼽히는 '잠실엘스', '리센츠', '트리지움' 가운데 선호도가 가장 낮은 트리지움 전용 84㎡가 최근 26억원대에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잠실동 C 공인 중개 관계자는 "트리지움 전용 84㎡ 중 로열층, 로열동 매물이 최근 26억원대에 거래됐다"며 "트리지움도 26억원대 팔렸는데 이보다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잠실엘스와 리센츠는 가격이 더 오를 것이다. 30억원에 가까워지지 않겠나"라고 귀띔했다.
다만 현재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는 전용 84㎡가 지난달 6일 24억6000만원에 거래된 게 가장 높은 가격이다.
또한 현장 일각에서는 최근 가파르게 오른 가격 때문에 당분간은 더 오르기 힘들 것이란 시각도 있었다.
잠실동 D 공인 중개 관계자는 "최근에 잠실동에 집을 보러 오는 실수요자들이 가장 민감하게 보는 게 가격"이라면서 "집값이 계속 오르는 단지에서도 낮은 가격에 좋은 매물만 찾기 때문에 매도자와 매수자의 눈높이가 맞지 않아 거래가 많이 줄긴 했다"고 말했다.
잠실동 E 공인 중개 관계자도 "잠실엘스 가격이 치솟자 매수를 기다리던 일부 실수요자들이 인근에 상대적으로 덜 오른 강남구 역삼동, 서초구 잠원동 등에 '내 집 마련'을 한 경우도 있다"며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분간 가격이 크게 뛰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서울 핵심지역으로의 쏠림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서울은 집값은 안정시킬 수 있는 공급 물량이 제한적인 상황"이라면서 "매매든 전세든 수요가 분산돼야 가격이 안정될 텐데 이런 게 없다 보니 수요가 계속 몰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수요가 몰리면 당연히 가격이 올라가고 가격이 뛰면 자연스레 '똘똘한 한 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다시 수요가 쏠리는 등 주기가 반복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하는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5일) 기준 송파구 집값은 한 주 전보다 0.53% 상승했다. 지난 2월 둘째 주(12일) 보합으로 전환한 후 같은 달 셋째 주(19일)부터 오르기 시작한 집값은 25주 연속 상승 중이다.
송파구가 있는 동남권 매매 심리도 기준선을 웃돌고 있다. 동남권 매매수급지수는 이달 첫째 주 기준 105를 기록해 지난달 첫째 주(1일) 이후 6주 연속 기준선인 100을 상회하고 있다. 이 지수가 100보다 높다는 것은 집을 팔겠다는 집주인보다 집을 사겠다는 실수요자가 많다는 뜻이다.
거래량도 늘어나는 추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송파구 거래량은 △1월 207건 △2월 178건 △3월 328건 △4월 356건 △5월 415건 △6월 577건 등으로 계속 치솟고 있다. 지난달의 경우 465건을 기록 중인데 이달 말까지 신고 기한이 남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6월 기록을 뛰어넘을 것이란 예상이 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1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2일 27억원(22층)에 손바뀜했다. 같은 면적대가 약 열흘 전 26억원(21층)에 거래됐는데 이보다 1억원이 더 오른 셈이다.
이 면적대가 기록한 27억원은 이전엔 한 번도 오르지 못한 가격이다. 집값이 폭등했던 2021년에도 25억1000만원(20층, 12월)이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2022년 금리가 치솟으면서 집값이 조정에 들어가 20억원 초반까지 몸값을 낮췄던 이 면적대는 지난해 차츰 가격을 회복하더니 지난달 들어 가격이 급등, 27억원까지 치솟았다.
잠실동 소재 A 공인중개 관계자는 "집값이 지난해부터 오르다 보니 가격에 대한 피로감이 높아져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로열동, 로열층, 수리된 집 등은 여전히 실수요자들이 찾는 매물이고, 드문드문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거래가 나온 이후 전용 84㎡ 호가는 27억원 수준으로 올랐는데, 호가에서 조금만 가격을 낮춰도 매도가 가능할 정도로 매수자가 기다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잠실동 B 공인 중개 관계자는 "26억원대 매물도 있지만 이런 매물은 대체로 수리가 안 됐거나 저층인 경우가 많다"며 "매수자들이 선호하는 역세권, 중층 이상, 수리가 된 집의 경우 여전히 매수 대기 수요가 있다. 호가에서 1000만~2000만원 조정해도 충분히 거래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잠실동 대장 아파트 가격은 더 오를 수 있다는 게 지역 현장의 중론이다. 현장 부동산 공인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대장 아파트로 꼽히는 '잠실엘스', '리센츠', '트리지움' 가운데 선호도가 가장 낮은 트리지움 전용 84㎡가 최근 26억원대에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잠실동 C 공인 중개 관계자는 "트리지움 전용 84㎡ 중 로열층, 로열동 매물이 최근 26억원대에 거래됐다"며 "트리지움도 26억원대 팔렸는데 이보다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잠실엘스와 리센츠는 가격이 더 오를 것이다. 30억원에 가까워지지 않겠나"라고 귀띔했다.
다만 현재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는 전용 84㎡가 지난달 6일 24억6000만원에 거래된 게 가장 높은 가격이다.
또한 현장 일각에서는 최근 가파르게 오른 가격 때문에 당분간은 더 오르기 힘들 것이란 시각도 있었다.
잠실동 D 공인 중개 관계자는 "최근에 잠실동에 집을 보러 오는 실수요자들이 가장 민감하게 보는 게 가격"이라면서 "집값이 계속 오르는 단지에서도 낮은 가격에 좋은 매물만 찾기 때문에 매도자와 매수자의 눈높이가 맞지 않아 거래가 많이 줄긴 했다"고 말했다.
잠실동 E 공인 중개 관계자도 "잠실엘스 가격이 치솟자 매수를 기다리던 일부 실수요자들이 인근에 상대적으로 덜 오른 강남구 역삼동, 서초구 잠원동 등에 '내 집 마련'을 한 경우도 있다"며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분간 가격이 크게 뛰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서울 핵심지역으로의 쏠림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서울은 집값은 안정시킬 수 있는 공급 물량이 제한적인 상황"이라면서 "매매든 전세든 수요가 분산돼야 가격이 안정될 텐데 이런 게 없다 보니 수요가 계속 몰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수요가 몰리면 당연히 가격이 올라가고 가격이 뛰면 자연스레 '똘똘한 한 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다시 수요가 쏠리는 등 주기가 반복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하는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5일) 기준 송파구 집값은 한 주 전보다 0.53% 상승했다. 지난 2월 둘째 주(12일) 보합으로 전환한 후 같은 달 셋째 주(19일)부터 오르기 시작한 집값은 25주 연속 상승 중이다.
송파구가 있는 동남권 매매 심리도 기준선을 웃돌고 있다. 동남권 매매수급지수는 이달 첫째 주 기준 105를 기록해 지난달 첫째 주(1일) 이후 6주 연속 기준선인 100을 상회하고 있다. 이 지수가 100보다 높다는 것은 집을 팔겠다는 집주인보다 집을 사겠다는 실수요자가 많다는 뜻이다.
거래량도 늘어나는 추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송파구 거래량은 △1월 207건 △2월 178건 △3월 328건 △4월 356건 △5월 415건 △6월 577건 등으로 계속 치솟고 있다. 지난달의 경우 465건을 기록 중인데 이달 말까지 신고 기한이 남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6월 기록을 뛰어넘을 것이란 예상이 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