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YMCA 기자회견…"주택뿐 아니라 담장·정원까지 보존 필요"
"일제강점기 지어진 마산 지하련 주택 보존계획 재검토해야"
마산YMCA는 일제강점기 때 지어진 경남 마산 지하련 주택의 현 보존계획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2일 밝혔다.

마산YMCA는 이날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월 인가 고시된 상남·산호지구 재개발정비사업 시행계획에는 근대건조물인 지하련 주택 원형 보존계획이 포함됐다"며 "세부계획을 검토한 결과 실질적인 원형 보존은 어렵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현 계획은 지하련 주택의 담장과 정원은 헐어내고 건물만 남기는 것인데, 과연 이를 원형 보존으로 볼 수 있는가"라며 "본체뿐만 아니라 긴 시간 함께 존재해온 담장과 정원도 모두 포함돼야 근대문화유산으로 가치를 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하련 주택은 시민의 역사적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해야 하는데, 현 계획으로는 아파트 단지 안에서만 진입할 수 있어 아파트 주민 문화시설로 전락해 버린 모습"이라고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재개발조합과 창원시 측에 현 보존계획을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마산합포구 산호동에 있는 지하련 주택은 2층 목조에 일본식 시멘트 기와를 얹은 양옥집이다.

1930년대 대표적 시인인 임화와 결혼한 여류 소설가 지하련이 살던 집이다.

지하련은 1940년부터 이곳에서 살면서 '결별' 등 단편소설 4편을 남겼다.

2020년 무렵 상남·산호지구 재개발 구역에 포함된 이후 지역사회에서는 지하련 주택 철거 가능성이 있다며 원형 보존을 촉구해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