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중앙보고회 개최 보도…내부결속으로 경제난 돌파 의도
북, 노동절 기념 경제발전 독려…"부흥강국 위해 싸우자"
북한이 '5·1절'(노동절)을 맞아 노동자들에게 경제 발전을 위해 헌신할 것을 주문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5·1절 134돌 기념 중앙보고회가 열렸다고 2일 보도했다.

보고회에는 김덕훈 내각 총리를 비롯해 '지방발전 20×10' 비상설 중앙추진위원회 위원인 전현철 노동당 비서·박정근 내각 부총리, 오수용 당 비서 겸 경제부장 등 경제 부문 간부들이 총출동했다.

김 총리는 보고에서 "우리의 수백만 근로자들은 국가사회 발전의 주력이며 근로자들의 무궁무진한 힘은 강국건설의 새 지평을 확신성 있게 열어나갈 수 있게 하는 백승의 동력"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인민경제발전 12개 중요고지 점령을 위한 투쟁에서 끊임없는 혁신"을 주문하며 "부흥강국의 내일을 위하여, 우리 위업의 위대한 승리를 위하여 더욱 억세게 싸워나가자"고 호소했다.

이어 김 총리와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은 천리마제강연합기업소 등 산업 현장을 점검하며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 수행의 명백한 실천적 담보를 마련하기 위한 투쟁의 전위에서 헌신하고 있는 혁신자들을 축하해줬다"고 통신은 전했다.

북한 매체가 5·1절 중앙보고대회 개최 소식을 보도한 것은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2020∼2023년에는 주요 간부들이 산업현장을 방문해 노동자들을 독려하는 자리는 있었지만 보고대회 소식은 없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 때문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대대적인 중앙보고대회를 재개한 것은 경제난을 내부 민심 결속으로 돌파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통계청이 작년 12월 발표한 '2023 북한의 주요통계지표'를 보면 2022년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2%를 기록해 2020년(-4.5%), 2021년(-0.1%)에 이어 3년째 역성장을 기록했다.

북한은 2021년 초 8차 노동당 대회에서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수립했고 2022년 말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는 알곡, 전력, 석탄 등 12개 항목을 '중요 고지'로 정했다.

올해는 김정은표 지방 경제 대책인 '지방발전 20×10' 추진을 위한 별도 조직까지 구성했지만, 자급자족형 모델로는 근본적인 경제 체질 개선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한편, 북한에서 5·1절은 공식적으로 휴식을 취하는 명절이다.

다만 주민들이 온전히 쉬는 게 아니라 김일성·김정일 동상에 꽃바구니를 증정하거나 소속된 기관의 체육경기에 참여하는 등 정치적 문화체육행사에 동원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올해도 김일성경기장에서는 5·1절 계기 '중요공업부문 노동자체육경기대회'가 열렸다.

동평양대극장에서는 만수대예술단의 음악무용종합공연이, 평양교예극장에서는 국립교예단 종합교예공연이 열렸으며 평양 시내 곳곳에서는 피바다가극단 등의 야외공연도 이어졌다.

북, 노동절 기념 경제발전 독려…"부흥강국 위해 싸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