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수능이 시작된 후 특정 과목의 유불리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국어 영역에서는 ‘화법과 작문’보다 ‘언어와 매체’가, 수학 영역에서는 ‘확률과 통계’보다 ‘미적분’이 더 유리하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수험생들은 어떤 점을 고려해 선택과목을 결정해야 할까.

수학 미적분은 확률과 통계에 비해 학습량이 상당하다. 동일한 원점수를 받았을 때 미적분의 표준점수가 확률과 통계보다 높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는 동일한 원점수일 때다. 시험 난이도와 학습량을 고려하면 미적분에 응시할 때 더 낮은 점수를 받게 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미적분을 공부하는 데 상당히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다른 과목 공부에 투자할 시간이 줄어든다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따라서 대학 인문계열 학과로 진학하기를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표준점수 때문에 미적분 선택을 고민할 때 매우 신중해야 한다.

국어 언어와 매체는 화법과 작문에 비해 문제를 푸는 데 걸리는 시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공부해야 할 내용이 많아 문법에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에게는 힘든 과목이 될 수 있다.

화법과 작문은 기본 학습량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꾸준한 연습이 필요한 과목이다. 다양한 지문을 훈련해야 하므로 평소 독서량이 많고 독해력이 좋은 학생에게 유리하다. 이처럼 과목의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과목을 선택해야 한다.

탐구 영역은 기본적으로 자신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과목을 선택하되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으로 정하는 것이 좋다. 특히 3학년 과목 중 1개는 포함하는 것이 내신을 준비하면서 동시에 수능을 대비하기에 좋은 방법이다. 과목에 대한 선호도가 뚜렷하지 않다면 응시 인원이 많은 과목이 낫다.

사회탐구는 선택과목 간 연관성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서로 성격이 비슷하거나 겹치는 내용이 있는 과목을 선택하면 학습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생활과 윤리’를 선택할 때 ‘윤리와 사상’이나 ‘사회문화’를 함께 보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국지리’와 ‘세계지리’, ‘한국사’와 ‘세계사’ 또는 ‘동아시아사’도 마찬가지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표준점수나 등급에 유리한 과목보다는 과목별로 충분히 공부해본 후 모의고사, 기출문제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과목을 파악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