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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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영토를 겨냥해 직접적인 군사 공격을 단행하자 정유 등 국내 업계는 이번 사태가 글로벌 경제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동 정세 불안정으로 당분간 유가 상승은 불가피할 전망이어서 국제유가의 영향을 받는 국내 석유제품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14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단기적으로는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이익 증가를 기대할 수 있지만 이같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하면 글로벌 경기 위축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이어져 악영향이 초래된다.

석유를 원료로 쓰는 석유화학업계는 그간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업황이 워낙 부진했던 탓에 당장 가시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면서도 기초원료인 나프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지 지켜보고 있다.

해운업계도 운항 차질 가능성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내 최대 해운사 HMM을 비롯한 해운업체들은 이미 지난해 12월 '홍해 위기'로 홍해를 거쳐 수에즈 운하를 통하는 항로 운항을 중단하고 아프리카 최남단인 희망봉으로 수천㎞를 우회하는 상황이다.

조선업계는 확전에 따른 유가 상승과 해운 운임 증가 등 일부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면서도 아직 구체적인 전망을 내놓기는 어려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스라엘에서 자동차 시장 점유율 1·2위를 차지하는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현지에 공장이나 연구시설 등 거점은 없어 직접적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사태가 장기화하면 현지 판매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어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다.

최근 중동에서 잇달아 대규모 수주에 성공한 건설업계도 우려 섞인 시선으로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이스라엘이나 이란에서 직접적으로 수행하는 공사 규모는 미미하나 확전 시 주변국에서의 공사 지연이나 추가 발주 감소, 원자잿값 상승에 따른 공사비 증가 등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한편 정부는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을 감행하면서 중동 확전 우려가 커진 가운데 에너지·수출 등에 미치는 영향을 긴급 점검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오후 2시께 서울에서 최남호 2차관 주재로 에너지, 공급망, 수출 등과 관련한 긴급점검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업부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밤 이란이 무인기(드론)와 순항미사일 등을 동원해 이스라엘 영토에 대한 직접 공격을 단행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번 사태의 추이와 국내 에너지·수출 등에 미칠 영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