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잠실 LG전 7회 2사 1, 2루에서 팀 승리 지킨 호수비
'계산된 슈퍼캐치' 두산 조수행 "승부 걸어볼 만한 상황이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외야수 조수행(30)은 13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몸을 던지는 수비로 팀 승리를 지켰다.

하루가 지난 뒤에도 조수행의 '슈퍼 캐치'는 화제였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14일 "어제 조수행의 수비는 팀 승리(5-2)의 결정적인 요인이었다"며 "뒤로 흘렸다고 해도 조수행을 비판할 수 없는데 정말 잘 잡았다"고 칭찬했다.

13일 두산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조수행은 팀이 5-2로 추격당한 7회 2사 1, 2루에서 LG 문성주의 안타성 타구를 몸을 던지며 잡아냈다.

그는 문성주의 타구에 '단타로 만드는 보수적인 수비'가 아닌, 아웃을 노리는 '모험적인 수비'를 했다.

짧은 순간, 여러 상황을 고려하고 내린 결정이었다.

14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조수행은 "타구의 체공 시간이 길었다.

한 번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며 "팀이 3점 차로 앞선 상황이어서 혹시라도 공이 뒤로 흐르더라도 우리가 리드는 지킬 수 있었다.

과감한 선택을 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

1점 차로 앞선 상황이었다면 조금 더 안전한 방법을 택했을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조수행의 과감한 선택에 엄지를 들었다.

그는 "정수빈, 조수행 등 수비 폭이 넓은 외야수들이 적극적인 수비를 펼치면, 팀 사기도 올라간다"며 "어제도 조수행, 정수빈의 과감한 수비 덕에 승리했다"고 밝혔다.

정수빈, 조수행 덕에 두산 외야 수비에는 고민이 사라졌지만, 이승엽 감독의 두산 4, 5선발 고민은 이어진다.

이 감독은 14일 투수 이영하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내야수 이유찬을 등록했다.

이영하는 13일 LG전에 선발 등판해 3⅓이닝 동안 4안타와 볼넷 5개를 내주고 1실점 했다.

이 감독은 "이영하가 어제는 제구 난조에 시달렸다.

퓨처스(2군)팀으로 내려가 구위를 다듬고 있는 최원준 등 더 안정적인 투수에게 선발 등판 기회를 주려고 한다"며 "이영하는 2군으로 내려가 다시 선발 로테이션을 돌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