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반복된 주가흐름…정치테마주 '와르르'
지난 총선을 앞두고 요동치던 '정치 테마주'가 총선 다음 날인 11일 일제히 급락했다.

'한동훈 테마주'로 꼽히는 대상홀딩스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3.88% 하락한 8,4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외에도 대상홀딩스우도(-24.22%), 대상(-0.80%), 대상우(-9.09%)도 급락하며 마감했다.

대상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고교 동창인 배우 이정재의 연인이 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이라는 점에서 테마주로 묶였다. 대표와 사외이사가 한 위원장과 서울대 법대 동문이라는 이유로 '한동훈 테마주'가 된 덕성(-7.78%)과 덕성우(-18.64%)도 하락하며 마감했다. 이외에 이정재가 최대 주주인 와이더플래닛도 5.64% 하락했고 최근 이정재가 유상증자에 참여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급등했던 래몽래인 역시 3.44% 내리며 장을 마쳤다.

한편, 선거에서 압승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관련 테마주로 거론돼온 동신건설(-22.78%), 에이텍(-19.12%)도 동반 하락했다. 각각 동신건설은 본사가 이 대표 고향인 안동에 있다는 이유로, 에이텍은 최대 주주의 성남창조경영 최고경영자(CEO) 포럼 활동 이력으로 테마주로 묶인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테마주도 급락했다. 화천기계와 대영포장은 이날 각각 21.57%, 15.53% 하락한 4,235원과 1,354원에 장을 마쳤다. 화천기계는 전직 감사가 조 대표의 로스쿨 동문이라는 이유로, 대영포장은 사외이사가 조 대표와 서울대 법대 동문이라는 점에서 조국 테마주로 불렸다.

정치 테마주 종목들 대부분은 본사가 특정 인물의 고향에 있다거나 감사, 사외이사와 학연으로 이어졌다는 등의 이유로 테마주로 분류됐다. 그러나 실제로는 연결고리가 아예 없거나 적어 실제 수혜를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에서 선거라는 재료가 소멸하자 투자자들이 빠져나간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선 선거철마다 기승을 부리는 정치인 테마주는 대부분 기업 실적과 관계없이 급등락해 투자자들의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치 테마주 현상의 재발과 이에 따른 투자자 피해를 막기 위해선 투자자의 각별한 주의와 함께 기업의 적극적인 해명공시 노력이 요구된다"며 "더욱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선 정경유착의 관행 해소와 시장구조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당국도 투자자 유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1일부터 선거일까지 정치 테마주 관련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한 집중 제보 기간을 운영하며 특별 단속을 하고 있다.


김동하기자 hdk@wowtv.co.kr